아내가 어디 갔다가 무당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답니다. 마침 일행이 점을 보아 아내도 부부운에 관하여 물었다 해요. 그러자 무당이 대답하길 저희 부부는 절대 떨어지지 않을 '평생운'이라 하더랍니다. 이에 아내가 희색을 짓자 무당이 오해를 했는지 표정을 달리하며 다음과 같이 주문하더래요. "점괘가 맘에 안 드나요? 이혼을 원하시면 5백만원만 가져오세요. 책임지고 이혼시켜 드리겠습니다."
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그런 썩을 년이 있다니 말입니다. 대가리에 똥만 찬 년이지, 글쎄 어디 그런 못된 발상을 할 수가 있을까요? 과거 TV에서 무당이 부부를 헤어지게 할 목적으로 부적을 써서 판매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막상 현실계에서 겪고 보니 화가 나더군요.
TV에선 중년의 여자들이 무당에게 점을 보는 과정에서 '부부운'보다 '애인운'에 관심이 많다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남자를 사귀는데요. 이 남자와 제 팔자가 어떤지 봐 주시겠어요? 제 통장에 5억원 가량 돈이 있는데... 이 남자는 단순히 돈을 보고 접근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질문한다는 거지요. 이에 무당의 귀가 번쩍 뜨여 "남자가 댁만을 사랑하게 하기 위해선 5천만원짜리 궂판을 벌여야 하는데... 의향 있으유?" 흥정이 이루어지면 단박에 일 년 연봉을 챙기는 셈이지요.
당시 생각은 무당집을 찾아내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다만 사기라는 것도 먹고 살자 치는 것이라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또 흥분되네요.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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