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이상한가? 아무튼 저렇게 써놓고 본문을 잇는다. 조금 전 <내항문학> 게시판에 탈퇴의 글을 올렸다. <내항문학>에서 두 번 탈퇴하는 셈이다. 이제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내 자신이 詩라는 장르에 흥미를 잃은지 오래다. 자신이 없다. 아니 그보다는 산문이든 운문이든 딱히 선을 긋고 싶지 않다. 문인이라면 詩든 수필이든 소설이든 두루 경험함이 옳지 않을까? 시인, 소설가, 수필가보다는 '작가'라는 소리가 훨씬 듣기 좋다.
수필집이 나오면 수필 문학회 같은 데에서 호출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지 않겠다. 詩든 수필이든 소설이든 모임에 가입하여 달라진 게 없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낯설다. 속세의 것들은 우거(寓居)나 다름없다, 사람을 알면 마음의 짐만 커질 뿐.
한국문인협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시인협회, 현대시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인천문인협회, 전국노점상협회... 두루 가입해서 글이 잘 써진다면 50개쯤 가입해도 괜찮겠다.
정작 편안하고 깨끗한 곳은 웅장한 저택의 거실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풀밭인 것이다.
'雜記 > 이 생각 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디지털의 힘 (0) | 2008.09.09 |
---|---|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 (0) | 2008.09.04 |
벌초 (0) | 2008.08.31 |
딸의 글에서 (0) | 2008.08.28 |
백색(白石)의 편지 (0) | 2008.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