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아홉시 넘어 아들이랑 함께 힘찬병원에 들렀다. 수술하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서였다. 705호 병실에 들리니 침대가 비어있다. 간호사에게 물어 건너편 집중실로로 향했다. 네 분의 환자 중 어머니가 보인다. 어머니는 왼쪽 다리를 붕대로 둘둘 감고 얼음팩 찜질을 하셨는데 두 손으로 침대 양쪽의 철제를 꽉 움켜쥐셨다. '어머니, 저 왔어요' 하자 눈을 뜨는 둥 하시며 괴로운 표정을 지으신다.
"아, 아파 죽겠구나."
척추 마취가 풀리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따르는 것 같았다. 무릎 관절 수술은 단순히 피부를 절개하는 과정을 넘어 뼈를 깎아내고 연골을 맞춰 교정하는 작업이다.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오죽하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니 어머니가 너무도 불쌍했다. 젊은 날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꽃다운 청춘 다 버리신 어머니이시다. 간호사를 불러 진통제를 투여해달라고 하자 혈압이 떨어져 10분 간격으로 체크 중이란다. 어느 정도 정상치에 이르면 진통제와 무통주사를 놓아 드리겠다는 대답이다.
이 순간,
어머니는 주무실까? 얼마나 아프실까? 간병인만 있는 병실에서 처절한 고통과 싸우고 계실 어머니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잠이 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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