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관련/부모님 자료

힘찬병원 정진원 과장 면담

펜과잉크 2009. 5. 22. 16:53

 

 

 

 

어머니 집도의 정진원 과장과 재차 면담했다. 수술 결과가 상당히 좋아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는 말이었다. 그 부분에서 그는 상승 곡선의 억양을 보였는데 사실 내가 봐도 다른 분들보다 경과가 월등하다. 병실엔 같은 날 수술 받은 분이 두 분 더 계신데 그 분들에 비하면 어머니는 매우 건강하시다.

 

"어머니, 간 수치가 떨어져 검사 중이랍니다. 퇴원 날짜가 며칠 연기됐어요. 월요일 날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침대에 반쯤 누워 나를 보시며 '그려?' 하신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건강을 엿보게 된다. 충남대학병원 담당 의사와 힘찬병원 의사 소견이 일치되는 바와 같이 '근년에 한 번 뇌졸증 증세가 있었'고, 그로 인해 향정신성의약품이 첨가된 약을 복용하시면서 기억력 등 전체적인 기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같은 말씀을 반복하시는가 하면 큰며느리에게 맡긴 손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하신다. 전화를 걸어 '아이고, 가방을 잃어버렸다. 사지가 떨린다. 어쩌면 좋냐?' 하시니 말이다. 자주 있는 현상은 아니지만 당하는 마음이 쓸쓸하다. 우리 어렸을 적에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신 분이었다.

 

장날, 나는 동생들을 데리고 동구 밖 고개마루에서 석양이 질 때까지 어머니를 기다렸다. 벌써부터 눈물을 머금은 동생도 있었다. 가끔은 어머니가 영영 안 오시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닥치곤 했다. 하늘만 빤한 고을 농사 짓는 집으로 시집 오셔서 고생만 하시는 어머니였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어머니가 보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다들 날아갈 듯 소리쳤다. 나보다 동생들이 먼저 어머니를 향해 줄달음쳤다. 아아, 어둠이 불쑥 우리를 감싸도 집으로 향하는 동안 내내 얘기꽃이 피었다. 울안 가득 자글자글 피어나던 웃음소리여, 행복이여!

 

 

 

 

 

막내 아우 개인 폴더에서, 우연히... 

 

 

막내아우. 이 사진이 첫번째에 있어 할 수 없이 맨 위에 올린다.

 

 

 

 

 

 재작년(2007) 가을, 고향에서 밤을 줍다가 발견한 독사다. 그날 나도 있었다.

 

 

 어머니. 어깨 찢어진 옷을 걸치셨네. 젊음은 어디 가고 노인의 모습이란 말인가...

 

 

막내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일까?

아버지 어깨에 기댄 아우의 모습에서 뜨거운 정을 읽을 수 있다.

아우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아우를 지게에 앉힌 후

지게 뿔을 꼭 잡게 하시고 골안터 밭이나 절골 밭까지 지고 가셨다. 

동그란 눈동자로 지게 위에 촐싹 앉아있던 아우의 어린시절이 떠오른다.  

 

 

10년만 더 사셨어도 좋았을텐데...

 

 

 

 

 

 

 

 

 대천해수욕장에서

 

 

 

 

 

 밤이면 고향집 울안에 나타나곤 하던 두꺼비....

 

 

 내 고향에서 오래오래 잘 살아라!

 

 

 

 

 

 

 

 

팔뚝의 담뱃불자국 좀 보게. 문신하며.... 짜슥~!

아버지 오토바이 타고 헬멧 없이 다니다가

은산지서 순경한테 뒤통수 얻어맞고

그 즉시 순경을 두들겨 패서 문제가 된 전력하며...

얘기하면 복잡하다. 

아무튼 패기 잃지 말고 열심히 살길... 

그래도 예의만은 깎듯하니 다행이다.  

 

 

 

 

 

 아버지는 말년에 아랫배가 유난히 나오셔서 가족들의 걱정을 사셨다.  그럼에도 식욕만은 우리보다도 왕성하셨다. 아아, 저 모습을 영원히 다시 뵐 수 없다!

 

 

막내의 자가용에 뭘 실어주셨을까? 부모님...

 

 

어머니가 막내에게만 좋은 걸 주셨나보다.

못마땅하신 아버지...

속으론 좋으시면서도 가끔 저런 표정을 지으셨다.  

 

아버지,

많이 그립습니다.

 

고향 가면 

산소 찾아 뵙고 인사 드릴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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