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고향 부여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모시고 청양 선산에 들러 아버지께 절 올리고 오늘이 아버지 생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틀림없이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시며 '종호야, 잘 먹었다' 하셨을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멋지셨던 아버지... 이제 다시 뵐 수 없습니다.
탄정리 선산에서, 오른쪽은 큰아버지 산소
어머니는 지난 5월 연수동 힘찬병원에서 무릎 관절 수술을 받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어머니만이라도 장수하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농사 지어 저희들 키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고향집에 들렀습니다. 집 떠날 때 두고 온 잉크는 20년 세월을 한결같이 저러고 있습니다. 빠이로트 잉크만 훗날 휴가 때 갖다놓은 것입니다. 몽블랑 잉크는 점도가 진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만년필에 넣고 며칠 쓰지 않으면 잉크가 변덕을 부립니다.
책꽂이에 있는 팬플릇을 꺼내 바라보니 옛생각이 밀물처럼 엄습하며 마음이 심란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일정이 바빠 펜 글씨는 따로 적지 못했네요.
울 밖의 나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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