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관련/부모님 자료

펜과잉크 2009. 5. 13. 13:18

 

 

 

 

인생이, 삶이 참 허무하다. 그토록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소화불량으로 병원에 가셔서 종양 진단을 받아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시고 고향집으로 내려가 돌아가시기까지의 일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고향집에 계실 것 같다. 아버지 돌아가신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강남성모병원 수술실을 나오셔서 중환자실로 가셨을 때 아버지는 간호사더러 '나 좀 살려줘요.'하셨다. 몸에 온갖 장치를 하시고,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신 채로 간호사를 바라보시던 그 애절한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이틀 후, 일반 병실로 내려오셨을 때 아버지는 나를 향해 '종호야, 네가 살려줘서 고맙다' 하셨다. 그 말씀이 어제 같은데 아버지는 지금 이 세상에 안 계시다. 모든 게 눈 깜짝할 새 일어났다.

 

아버지를 편히 보내드리는 것이 또한 도리임을 알면서 나는 왜 이렇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는 걸까? 아버지는 하늘나라에서 병원의 어머니를 보살펴 주실 것이고, 나와 동생들과 손자들까지 돌봐주실 것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시리라.

 

 

 

 

'부모님 관련 > 부모님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 퇴원  (0) 2009.05.29
힘찬병원 정진원 과장 면담  (0) 2009.05.22
마음의 病  (0) 2009.05.13
어머니 무릎 관절 수술   (0) 2009.05.13
어머니 힘찬병원 치료 관련  (0) 200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