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대로 여과없이 쓰겠습니다. 며칠 전,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이십대 어린 놈이 술잔을 들어 건배를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여자도 아닌 게 뭐 좋다고 옆에 앉아 술을 마실 때마다 잔을 대는지... 술 취했나 싶어 유심히 보니 그런 것 같지도 않았어요. 저는 그 청년의 에티켓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건배는 윗사람이 청할 때 아랫사람이 정중히 잔을 들어 갖다 대는 형식으로 족합니다. 어린 놈의 새낑이가 먼저 잔을 들이대며 '건배하시죠'하는 건 결례죠. 또 잔을 부딪힐 땐 윗사람의 잔보다 절대 높으면 안됩니다. 이것도 에티켓입니다. 윗사람이 건배하자고 잔을 내밀 때 냅다 쳐들어 높은 위치를 취하면 잘못된 겁니다. 그리고 건배는 한 번으로 족합니다. 술을 마실 때마다 건배 형식을 갖추는 게 아닙니다. 아, 정말... 술에 약한 사람이 이런 소리를 하려니 어색하네요.
아무튼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요. 새벽에 을지훈련 비상 걸려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큰 놈이 팬티만 차고 쇼파에 뻗어 자고 있더군요. 쇼파에 벌렁 누워 있거나 삐닥한 자세 취하고 있는 놈 보면 그냥 확 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구요. 글쓰는 문인이 말을 험하게 한다구요? 문인은 발로 밟고 싶을 때가 없는 줄 아세요? 저는 '신사임당표' 문인들만 보면 왠지 밥맛이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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