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데스크 펜의 즐거움

펜과잉크 2009. 11. 29. 13:21

 

 

 

 

아침에 눈을 뜨니 밖에 비가 오는지, 아내가 열어놓은 베란다 창 틈으로 자동차소리에 빗물 휘감기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비오는 날 듣던 소리 같아 마음이 또 새로워진다. 문득 인테이블에 놓은 데스크펜 하나를 뽑아 노트를 펼쳤다. 사람이 살면서 흔적을 남긴다는 자체가 즐겁다. 윤택한지 여부를 논할 필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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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니 문득 고향집 어머니 생각이 난다. 현재 지석이가 친구들과 고향집에 가 있다. 오늘 새벽에 도착한 모양인데 어머니께서 아침에 주방을 보니 보온밥통과 찌개 그릇이 싹 비워져 있더란다. 아무튼 무서운 녀석들이다.

 

비가 오는 날은 홀로 책상에 앉아 뭔가를 생각하거나 끄적이기에 좋다. 우울한 쪽보다는 저윽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이런 날은 또 문득 아버지 생각도 난다. 오랫동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시지 않을 것 같다. 특히 지난 주말 집안 시제를 다녀온 후 줄곧 아버지 생각으로 가득하다. 작년에 아버지 모시고 시제에 다녀온 기억이 어제 같은데 아버지는 이제 영원히 다시 뵐 수 없다.

 

 

 

 

 

 

 

 

열심히 살아야지. 어디선가 아버지께서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아버지는 살아 계실 때처럼 또 흐뭇해하실 것이다. 그리운 아버지...

 

 

 

 

 

 

 

 

 

 

 

 

 

경음악-트럼펫-꽃피는봄이오면.w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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