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고향 생각

추석을 앞두고

펜과잉크 2010. 9. 20. 02:25

 

 

머나먼고향(ETR821S,Bb Trumpet,100919).mp3

 

*녹음 사양

  ETR821실버S Bb 트럼펫 + 빈센트 바하 3C 메가톤 피스 + WAWA MUTE + 엘프 707

* 녹음 일자

  2010. 09. 19

 

  

 

삼경이 지났다. 

밖엔 비가 내린다.

아까보다 빗발이 세어졌다.

추석을 앞두니 옛생각이 커진다.

지금쯤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송편 많이 먹고,

모처럼 가족들과 사이좋게 이야기꽃 피우길...

부모님 안전에서 어른 모시는 문제 놓고

형제끼리 니기미 쑥떡 지르며 싸우는 일이 생기면 안된다.

 

비는 오고,

나는 이렇게 하염없이 고향을 그린다.

 

 

2010. 9. 17 청양 선산 아버지 산소에서 

 

 

 고향집 별채에서

 

 

 오후에 인천에 올라와 올림푸스호텔 '한중시인대회' 행사장

 

 

 

 

 

 

  

 

 

 

 어젯밤 연습실

 

 

 

 

 

 

 장 날

                                       노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절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차워지면
이쁜이보다 찹쌀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창변』매일신보출판부. 1945 : 『사슴』―노천명 시전집』.솔 1997)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편 수록 중 1편)

 

 

 

끝행
'이쁜이보다 <찹쌀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책에 찹쌀개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삽살개를 말하는 것 같은데

인쇄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어 고칠까 하다가

이 작품의 연대가 1945년이라

당시에는 '삽살개' 를 '찹쌀개' 로 부른 건 아닌지

확실한 자신도 없고 또 방언이 아닌가 싶기도 해서 그대로 둡니다.

 

 

 

 

 

 

 

 

 

머나먼고향(ETR821S,Bb Trumpet,100919).mp3
2.9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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