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인천문협 까페 운영에 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펜과잉크 2011. 11. 2. 13:04

 

 

며칠 사이 인천문협 까페에 약간의 잡음이 일었습니다. 제가 '회원 동정(사진&자료)'란에 올린 계양구청 원고 심사 사진 게시물에 많은 댓글이 달렸는바, 저와 이미란 선생님이 부평구청의 안일한 행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배천분 선생님이 이미란 선생님의 원고를 싣지 않았고, 금년 한글날 백일장에서도 배천분 선생님 카메라에 이미란 선생님이 포착되지 않은 점을 서운하게 여긴 이미란 선생님의 개인적인 사감과 제 댓글이 순차적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초 중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배천분 선생님이 글을 보시게 된 것입니다. 곧이어 배천분 선생님의 댓글이 게시되었지요. 이미란 선생님 관련 원고가 빠진 이유는 배천분 선생님의 고의가 아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배천분 선생님이 원고를 추천해 올리자 편집장에 누락시켰다는 거죠. 또한 한글날은 행사가 오후 네 시경 끝나는데 이미란 선생님이 식장에 오신 게 오후 세시 삼십분경이라는 겁니다. 그래 사진에서 빠졌다는 거예요.

 

그 글을 읽고, 제 입장에서도 배천분 선생님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이 강해 충분히 이해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지요. 그리고 배천분 선생님과 통화로 충분히 사과 드렸고, 선생님도 제 입장을 기꺼이 받아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날, 그러니까 10월 31일 14시30분경 정승렬 회장님의 '문협 까페 운영에 대하여'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판을 서핑해보니 계양구청 원고 심사 사진에 첩부된 많은 댓글이 사라지고 자유게시판에 올린 제 글 한 편도 사라졌더군요. 아마도 정승렬 회장님이 글을 쓰시면서 지우신 게 아닌가 믿어집니다. 그렇다면 왜 그 시점에서 정승렬 회장님이 댓글을 대폭 삭제하시고 '문협 까페 운영에 대하여'란 글을 올리셨을까요? 추정컨대 이번 사안의 당사자 중 누군가 회장님께 전화를 드려 억울함(?)을 토로했을 것이고, 그 말씀을 전적으로 믿은 정승렬 회장님이 문제의 글을 검토하시고 지우셨을 가능성에 무게가 있습니다. 당사자는 류종호, 이미란, 배천분 세 사람 중 하나가 되겠지요.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자신에 대해 변호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범인도피죄도 자신에 관한 행위는 처벌을 못합니다. 나아가 부모가 자식을, 형이 아우를 숨겼다 해도 범인도피죄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거죠. 아무튼 그래요.

 

그저께 밤, 제가 자유게시판에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문체가 과격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지금 시간이 없어요. 두시 삼십분까지 용산역으로 사람을 만나러 가야 합니다.

 

 

 

[移]

제목 : 문협 까페 운영에 대하여

 

무늬만 운영자인 어용 따라지들 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자 직을 맡았으면 까페를 제대로 관리하세요.

헷갈리지 말고요.

제 글은 모두 내렸습니다.

정승렬 회장님 글에 대한 항거로 비춰지는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작금의 인천문협을 보면

물고 씹고 짓밟는 아비규환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합니다. 

뒷담화에 일러바치고...

-문인 세계의 공통된 특성이지만-

인터넷 까페는 그야말로 까페 그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합니다.

까페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나님이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님도 해결 못하는 게 인터넷 까페의 분란입니다.

까페 문제는 시간이 능사라구요.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됩니다. 

수염발 곧세우고 나서지 마세요!

 

이미란 선생님께 한 말씀 드리죠.

선생님은 성품이 좀 과격한 것 같아요.

술 취하면 주변을 깡그리 무시하고 남을 분입니다.

제가 볼 때 그래요.

세상은 말이죠, 여럿이 함께 살아가는 겁니다.

한글날 백일장도 오후 네 시 마감에 세시 삼십분경에 가셨다면서요?

그러면서 사진 안찍어줬다고 서운해하시면 안되죠.

제 말이 틀렸나요?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좀더 진지하고 공정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스스로 선생님 시(詩)가 좋다 하시는데

백날 혼자서 좋다 떠들면 뭐하나요? 남들이 알아줘야죠!

책 내면 일시적으로 원고청탁 들어오고

여기저기서 지면 할애해주는 거, 그거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선생님만의 독보적인 특혜가 아니라구요.

왠지 스스로 덕망을 허물어뜨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전화로 쑥덕공론하는 거...

그런 일 좀 없었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충분히 사과했다고 자부하는데

재차 제삼자에게 일러바쳐서 일을 이렇게 만드십니까?

제 상식으로 볼 땐 어이가 없네요.

 

덧붙여

공인(公人)은 항상 중도자적 위치에서 사안을 판단하고 가늠할 일입니다.

 

제 글의 수위로 볼 때

매번 삭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문을 따로 게시해두는 까페가 있습니다.

여기선 지워도 거기 글은 전문이 살아 있어요.

그러면 됐죠, 뭘 바라겠습니까?

 

인천문협 까페에 출입은 해도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인천문협 까페 게시판에 신변잡기 글이 사라지고

거국적인 홍보성 글로 아름답게 채색되길 바랍니다.

그런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현상이겠지요.

과연 그럴까요?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올렸습니다. 글을 올리고 얼마 안돼 이미란 선생님이 읽으셨습니다. 제 짐작으로 2-3일만에 접속하신 것 같더군요. 온라인에서도 사람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2-3일만에 접속하신 이미란 선생님은 그 간의 일을 전혀 모르셨습니다. 계양구청 원고 심사 사진에 첩부된 배천분 선생님의 해명 댓글과 제 답글을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위 글을 읽고 남편 분이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리셨습니다. 그 글을 읽고 마음이 편치 않아 위 인용문을 내린 것입니다. 이미란 선생님의 글도 어제 새벽에 지워진 걸로 압니다. 상황이 이랬습니다.

 

그런데 이미란 선생님은 배선옥 선생님이 제게 전화를 걸어 당신을 험담한 걸로 오해하십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배선옥 선생님은 금년 들어 딱 두 번 통화를 해봤네요. 제 기억이 그렇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배선옥 선생님이 오해 받는 게 안타까워 언급해두는 것입니다. 그 문제는 이 정도로 하지요.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인천문협 까페 운영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 인천문협 까페는 회원과 비회원이 문학이라는 공통분모로 이루어진 인터넷 모임입니다. 오늘 현재 434명의 회원중 인천문협에 등록된 정회원은 150명도 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는 오프라인에서 인식되는 '인천문인협회'라는 개념만으로는 곤란합니다. 절대 다수의 비회원들이 함께 활동한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인천문협 회원들이 연중 모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연3-4회에 한정되어 있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까페의 활성화는 인천문협 회원간의 소통과 나눔, 소통과 협력, 소통과 화합에 획기적인 작용을 한다 해도 과언 아닙니다. 소통을 전제로 본다면 문학 까페라고 오직 문학에 관한 글과 홍보문만을 게시하라는 옳지 않습니다. 문학이라는 장르도 신변잡기가 주류인 판에 까페의 자유게시판이란 시골 장마당 같은 곳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글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는 거죠. 물론 말씀의 취지를 모르는 건 아닙니다. 특정인을 비방하는 내용, 폄하 또는 폄훼하는 글이 없기를 바라는 입장임을 잘 압니다. 이 문제는 회원 개인의 도덕적 가치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사진 게시는 연 2-3만원만 다음(daum)측에 결재하여 프리미엄을 신청하면 회원들이 일년동안 사용하고도 남는 용량을 할당 받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 까페에 많은 사진을 올릴 수 있었던 건 바로 다음(daum)에 요금을 지불했기 때문입니다. 까페 메인화면에 올린 음악도 곡당 500-600원의 돈을 내고 듣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습니까? 이런 개념을 인천문협 까페 현 운영자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까페 운영에 너무도 무관심해요. 까페지기가 아직도 '김윤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외출 다녀와 시간이 허락되는대로 보충하지요. 글을 미완성으로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