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의 일입니다. 야간근무를 하면서 관내 취약지 순찰을 돌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밤 열시 경, 도화1동 제일시장 건너편 5층 건물에 들렀다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안에 신사복을 입은 중장년 남성 6-7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직원과 함께 동승한 저는 6-7명 중 한 분의 인상이 어디서 본 듯하여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선생님은 어디서 뵌 듯하네요. 저희 직장 선배님이랑 닮으신 것도 같고요!"
제 목소리가 좁은 엘리베이터 안을 울렸습니다. 그러자 일행으로 보이는 한 분이 저를 슬쩍 치며 귓속말로 일러주셨습니다.
"의원님이십니다!"
저는 다시 한 번 아까 그 분을 보았고, 정말 TV을 통해 여러번 본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제 신분상 국회의원과 딱히 통용할 이유가 없어 '그러냐'고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인상 깊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보좌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귓속말을 전해올 때 의원님이 정중한 자세로 제게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깍듯한 자세로 말입니다. 물론 저도 인사를 드렸지요. 어느덧 엘리베이터가 지상에 멈췄고 우린 모두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행이 국회의원을 배웅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그 날의 일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제게 공손히 인사를 하신 국회의원이 어느 분인지 골똘히 생각했지요. 하지만 얼른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신문지상을 통해 그 분이 민주당(現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이강래 의원(남원, 순창)이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의 행동거지를 보면 대개 권위적이고 고압적인데 그 날 본 이강래 의원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정치와 무관하고 지역구와도 관련이 없지만 그 일이 있고부터 저는 이강래 의원에 대해 아주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민주당(現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이강래 의원(1953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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