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거실에 램프를 켜고 유리창 밖을 촬영했다.
세상의 불빛들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내 집의 희미한 램프 불빛도 저 불빛들만큼이나 포근하다.
전쟁이 터져 전기가 끊겨도
나는 막다른 산중에서 최소한 3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난로가 있고,
램프가 있고,
라디오가 있고,
텐트가 있고,
침낭이 있고,
몇 권의 책이 있고...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오른쪽의 난장이 제품이 메디 인 잉글랜드제 화이트 램프다. 덩치는 작지만 촉수는 대단히 밝다.
이렇게 온화한 불빛의 따뜻한 공간에서 뭔가를 혼자 생각하고 끄적이는 게 좋다.
전기불은 집안을 훤히 비추지만 웬지 마음을 산만하게 한다.
나만의 조용한 공간이 요원한 것이다.
꼽싸리 조연출 꿈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