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Pen 혹은 文學

[詩] 목사님

펜과잉크 2013. 5. 4. 10:07

 

 

 

      목사님

                                                 류종호

 

 

   목사님은 참 좋은 분 같아요

   어릴적 동네 형 따라 예배당 가면

   하루종일 핥아먹는

   이따만한 눈깔사탕을 거저로 주셨습니다

   눈깔사탕보다

   밥이나 고기를 사주시면 좋았겠지만

   목사님도 돈이 없었나 봐요

   일철의 예배당엔 동네 형과 저,

   면사무소 옆집 계집애와 파리 몇 마리

   창 너머 담장 아래 사는 토끼뿐이었답니다

 

 

 

   - 2011 鶴山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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