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아들과 함께 다녀온 청양 칠갑산 일대의 사진이다. 장평면에서 중추리를 거쳐 까치내, 장곡사 입구, 금전리, 탄정리로 가는 도로인데 이 구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천혜의 자연 환경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나는 훗날 이곳에 집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 않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심사숙고중이다.
까치내 다리로써, 오른쪽으로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다.
저 아래 캠핑장이 보인다.
캠핑장을 지나 광금리쪽으로 향하면서 만나는 다리다. 저 다리 건너 우측으로 살짝 돌면 장곡사 입구다.
장곡사 앞 사거리... 청양은 두 시 방향 도로를 타고 더 가야 한다.
칠갑산 장승공원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한때 장승공원의 장승에서 싹이 트고 새 순이 돋아 TV에 소개된 바 있다.
여기서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이다. 중간에 칠갑산 산꽃마을을 지난다. 우리 선산과 밤나무 단지가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도로 양편으로 일정한 수령의 벚나무들이 질서정연하게 도열해있다. 봄이면 벚꽃으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초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도로는 떨어진 버찌로 인해 마치 물을 들여놓은 듯하다.
육안으로 보기엔 도로만 외진 마을 앞을 지나가는 듯 싶지만 주변의 산세가 수려하고 인위적인 시설이 없어 마음이 편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선산 맞은편 밤나무 단지. 원형의 표시가 대지로 등기되어있는 부분이다. 왼쪽으로 난 실선이 진입로이다. 도로에서 대지까지 100미터 가량 헤아리는 거리이지만 세 사람의 산주(山主)로부터 도로 사용에 관한 합의를 얻어내야 한다. 천안 단국대학교측과 두 사람의 개인인데, 문제는 두 사람의 개인 중 사십대 중후반의 산주가 다소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그래 밤나무 단지 아래 논을 구입하여 길을 내고 싶지만 논주인이 쉽게 팔려고 하지 않아 이 부분도 쉽지 않다. 다만 내가 직접 나서면 사십대 중후반의 산주와 어느 정도 대화가 통하지 않을까 기대되는 바이다.
진입로... 산지기 어른이 밤나무 단지로 경운기를 운전하고 다니면서 낸 도로다.
트럭 한 대 충분히 드나들 수 있는 노폭이다. 전자에 언급한 사십대 중후반의 남자도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도 본다. 무슨 일이든 진지한 각오로 최선을 다해 임하되 인간의 힘으로 안 될 것 같으면 깨끗이 포기하고 물러서는 게 지혜라고 생각한다. 집 지을 곳이 거기 뿐이냐? 시야를 넓게하여 둘러보면 군 생활했던 강원도 어디, 경지 좋다는 충북 어디 혹은 경북 어디든 얼마든지 있다.
아버지 산소에 오르는 숲길이다.
장평에서 아버지 산소에 이르는 동안 제주(祭酒) 혹은 담배를 사려 하였으나 구멍가게 하나 없어 어쩔 수없이 빈손으로 절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촉박하여 달리 여유가 없었던 점을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 아버지께 담배 한 대 불 붙여드리고 싶었는데...
아들이 찍어줬다. 내려가고 올라오는 동안 줄곧 아들이 운전했다. 하긴 차량도 아들 것이다. 난 조수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만 했다.
원안이 훗날 집을 지을 대지이다.
푸른 지붕이 산지기 어른댁이다.
과연 꿈이 이루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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