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나나 무스꾸리

펜과잉크 2005. 7. 20. 14:50


그리스 출신의 나나 무스꾸리! 그녀를 떠올리면 검정테 안경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투명한 렌즈로 반사되는 검고 강렬한 눈빛 같은 것... 1980년대 초반 나는 군인의 신분으로 많은 음악들을 접할 수 있었다. 병장 월급 6,000원이던 때에 180,000원짜리 소니(Sony) 초소형 음향기기를 구입하여 들었다. 김신(金臣)의 장편 <大學別曲>이 베스트셀러로 인식되던 시질이었다.

 

나나 무스꾸리가 부른 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빼어난 미성으로 'Some say love, it is a river that drowns the tender reed...'하며 노래하는 그녀는 동경의 대상으로 연상되었다. 존 바에즈의 음색과 흡사하면서도 한 거즙 덜 걸러진듯한 존 바에즈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케니 로저스도 를 불렀던 것 같다. 가슴 볼륨이 유난히 큰 둘리 파튼과 함께 노래하던 흰 구렛나루 수염의 그...

 

세월이 많이 흘렀다. 나나 무스꾸리의 음악에 가슴 졸이며 애태우던 날들이 어제 같은데 내 나이 벌써 마흔다섯이 되었구나. '시간이 지나도 나만은 나이 들지 않을 것으로 믿었다'는 나나 무스꾸리. 그녀는 올해 71세가 되었다고 한다. 금년 10월 경 국내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는 소식이다. 문의 1566-1971

 

가슴 뜨겁던 청춘의 날을 위로해주던 나나 무스꾸리의 음악들을 떠올리면서 그녀의 숨결이 오래도록 지구촌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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