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학익여고 운동장으로 뜀박질 하러 가고, 중학생 아들은 주안역
CGV에서 동무들과 영화 <아일랜드>를 감상하는 중이란다. 나는 홀로 집에 남아 먼 고향의 푸른 밤을 생각한다. 별들이 자욱히
반짝이고 있을 하늘, 이따금 유성이 꼬리는 무는 광경을 그려본다. 그리고 김달진 옹(翁)의 시(詩) 한 편을 다시 읊어보는 것이다.
아카시아꽃
밤 깊어 혼자 돌아오는
교외의 어두운 산기슭 외로운 길
얼컥
안기는 내음새 있다
향긋이 젖은 날카로운 향기---
다발다발 드리운 아카시아꽃이
石蠟* 등불처럼 히뿌엿이
빛난다.
* 석랍. 파라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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