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베트남 처녀

펜과잉크 2006. 5. 21. 19:53

 

결혼 중개 업체의 베트남 처녀 비하 문제로 일각이 떠들썩하다. 무슨 여성단체에서 촉발시킨 문제 같은데, 사실 여성단체니 인권단체니 하는 사람들 일하는 거 보면 '심심하면 한 건씩 터트리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국가인권위원회처럼 말이다. 돈만 받아먹고 가만히 있으면 '당신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라는 물음에 위신 실추는 물론 생존권마저 보장받지 못할 지경이 될 것이니 가끔씩 한 방 터트려주자는 식인가? 베트남 여성 관련 비하 문제도 마찬가지다. 각설하고...

 

우리나라 남성들이 베트남 처녀들과 결혼하는 비율이 전체 국제결혼의 30%에 해당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으로 시집오는 외국인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베트남에서 오는 꼴이다. 

 

며칠 전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때아닌 '순혈논쟁'이 벌어졌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읽었다. 북측 김영철 단장이 '남쪽 기후가 더 따뜻하니 농민들이 지금 부지런히 일하고 있겠다'고 하자 한민구 남측 수석대표가 '농촌 총각들이 몽골 베트남 필리핀 처녀들과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하면서 시작됐다 한다.

 

김 단장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우리나라는 하나의 혈통을 중시해왔는데 민족의 단일성이 사라질까 걱정'이라 했고, 이에 한 수석대표는 미소를 머금은 채 '한강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이다. 주류가 있기 때문에 어울려 살면 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으로 이어져 온 이상 외국 여성과의 결혼을 환영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 민족끼리 결혼해야 마땅한 것이다. 한강물에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는 수준이라니... 한강물의 잉크 한 방울이 민족의 정체성을 흐려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며칠 안 있으면 남북한 철도 시험 운행이 있을 예정이다. 6월말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도 비행기보다 철도 방북을 주장하고 있는 걸로 안다. 반면 북한이 이를 꺼려한다고 하는데, 이는 '철도의 운행'이 사실상 '철도의 개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설이다.  

 

이쯤에서 남북한 젊은이들이 만나 결혼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내놓는다. 북한 처녀들이 남한 총각들에게 시집을 오고 남한 처녀들이 북한의 총각들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경의선 통일열차를 타고 시댁과 친정을 오가는 일이 일어난다면 좋겠다. 그날이 오면 통일의 길도 앞당겨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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