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노예 할아버지

펜과잉크 2006. 5. 20. 17:46

 

SBS에서 방영한 '현대판 노예' 이흥규 어른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 점들이 있다. 그간 건강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세상 물정을 익히는 과정들이 산재해 있지만 차츰 적응되시시라 믿는다. 가해자가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발언을 하는 걸 듣고 일말의 안쓰러움이 일었다. 부디 뉘우치고 많은 성찰을 이루길 원한다. 훗날 이흥규 어른을 찾아뵙고 진실로 용서를 구한다면 그 또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것인가? 조카 봉구 씨와의 통화가 생전 처음 해보는 전화라고 말씀하신 이흥규 어른...

 

끝으로 방송 이후 이흥규 어른을 돕고자 결성된 인터넷 까페가 많은 줄로 안다. 하지만 지나친 관심은 '두시럭' 떠는 인상을 남기기 십상이다. 어른을 찾아가 선물 안겨 드리고 왁자지껄 떠들며 기념 사진 몇 컷 찍는 것만이 진정한 도리는 아닐 것이다. 생전 춤 한 번 춰보지 못한 분 앞에 시끄러운 음악 틀어놓고 몸을 흔들어댄들 그 분이 흥에 취하시겠는가?

 

한산 이가 항렬이신 이흥규 어른의 건강을 두 손 모아 빈다. 부디 만수무강하시길...

 

'雜記 > 이 생각 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처녀  (0) 2006.05.21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0) 2006.05.21
개는 개답게...  (0) 2006.05.20
무릎 꿇린 선생님과 아이들  (0) 2006.05.20
내 삶에 있어서의 80년대 초반  (0) 200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