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인이 대학로 분수에 들어가 목욕을 하려다가 행인에 의하여 제지 당하는 사진을 보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가령 치매에 걸린 노인이라면 물을 보는 순간 며칠 씻지 못한 몸을 담그고 싶은 충동에 빠질 수도 있다. 주변의 행인들이 별스럽지 않다고 인식된다면 말이다. 치매 환자로선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
그런데 왜 여자들은 나체 노인을 보면서 비명을 지를까? 미처 준비되지 않은 돌발적 상황에 대한 놀라움일까? 뇌가 뜻밖의 충돌을 맞으면 비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 얘기가 개념 없이 들릴지 몰라도 가끔은 이런 사람과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게 또한 세상이라는 거다. 노인을 욕하기보다 연민 같은 게 싹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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