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스크랩] 훗날

펜과잉크 2007. 4. 13. 00:13

 

 

화려하거나 웅장한 집이 아니다. 사람 살기에 불편하지 않는 정도로 족하다. 집은 과시를 위한 껍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재를 크게 만든다. 문학 서적들로 채운다. 죽을 때까지 읽을 책들로 말이다. 안채는 그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방 2-3칸 정도가 필요하겠지? 넓은 창의 거실과 중고이지만 품격 높은 LP 테이블으로 음악을 틀고...

 

안채 옆 공터엔 중고 컨테이너를 옮겨다 놓을 작정이다. 월남전 때 미군들이 야전용 통신박스로 활용했던 컨테이너라면 적당하리. 평소 모은 밀리터리 군용물로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싶다. 

 

또다른 공터에 군용 텐트를 쳤다 거뒀다 하며 마치 60년대의 전쟁 분위기가 풍기는 모습을 재현해보고도 싶다. 그래서 밀리터리 쪽에 환장한 마니아들의 방문을 허용하고 싶다.

 

밤엔 풀벌레소리 들으며 까만 하늘의 별들을 보리.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감자나 옥수수 구워 먹으며...

 

 

출처 : 내지리 시내버스
글쓴이 : 류삿갓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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