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빗속 야영

펜과잉크 2007. 8. 6. 12:28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가 비가 내리면 묘한 기분에 빠집니다.

세상 만물이 비에 젖을 때 말입니다.

잡념이 일소되는 개운함을 느끼다가

아련한 풀잎에 살 베었을 때처럼 우울해지기도 하지요.

텐트 천막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아주 특별합니다.

출입구 밖,

이름모를 풀잎들이 빗방울에 몸 흔드는 것까지도

그 순간만은 각별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의 야영은 오래 기억되지만

천둥 번개가 작렬하는 요즘은 오금도 못 펼 형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