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지 않는 날이라 푹 자고 있는데 아련히 빗소리가 들려 '설마, 또 비가 내리는 걸까?'하고 창문을 여니 정말로 비가 내려 온 대지가 흠뻑 젖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내린 것 같아요. 새벽부터 내린 걸까요?
먼 옛날, 고향집 마당에 내리는 비는 어디서 미꾸라지가 기어나와 헤엄을 치고, 비 맞은 닭과 염소가 한 곳에 모여 느슨히 졸고있는 상황과 부닥치곤 했지요.
누가 소리를 질러 울 밖으로 목을 빼면 '종호야, 너네 소가 우리 콩 다 뜯어 먹는다' 하는 밭주인의 아우성이었습니다.
비 맞고 동생이랑 콩밭 고랑으로 달려 뛰어난 소 잡으러 다니던 가을날의 추억들이 아른아른 피어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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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내지리 시내버스
글쓴이 : 류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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