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본인 관련 보도 자료

펜과잉크 2008. 1. 23. 17:36

 

 

 

 

색소폰 부는 시인 경찰관

[내외환경뉴스 2008-01-22 10:19:43]

 

 

류종호(柳宗鎬)
 
 

인천남부경찰서 수사과 사이버팀에 근무하는 류종호 형사(47세)! 얼마 전 정년 퇴임식장에서 그가 태너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 경찰관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그에겐 좀 색다른 데가 있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문단(文壇)에 데뷔하여 왕성한 문학 활동을 하는가 하면 음악 계통에도 소질을 보여 틈틈이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1991년 제2회 인천문단 신인 대상에 詩 ‘감꽃편지’가 당선되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인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중앙 문단과 인천 문단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는 두고 온 고향에 대한 끝없는 향수로부터 시작한다.

고향을 찾아 떠나는 시인의 동선(動線)은 막연히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수준을 넘어 잃어버린 자아를 회복하려는 욕구가 강하게 배어있다. 일찍이 랑승만 시인은 그의 작품을 ‘고향을 소재로 한 순수 서정시로 자기성찰이 매우 강하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한 그는 지금까지 세 권의 시집과 장편소설, 수필집 각 한 권씩을 펴냈다. 특히 장편소설『안개 속으로 걸어가다』의 경우 200자 원고지 1,500매 분량을 단 2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한다. 문학에 대한 그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이 소설을 인맥을 통하지 않고 원고를 플로피 디스켓에 담아 국내 유명 출판사 10여 군데를 임의로 선정하여 발송했다고 한다. 그 중 ㅂ출판사와 ㅅ출판사가 경합을 벌여 ㅅ출판사로 원고가 넘어갔으나 IMF 직전의 출판가(街) 부도로 책을 펴내는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고…. 하지만 한때는 작품의 일부 내용을 두고 영화 제작 섭외까지 있었다면서 엷은 미소를 짓는다.

한편 색소폰은 그가 오래 전부터 취미로 해온 악기이다. 그는 인천지역 색소폰 동호회「인천소리고을」제3대 회장을 맡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월 2회 시청 앞 미래광장과 옛 시민회관 공원, 그리고 자유공원, 연안부두 친수공원, 월미도도 야외무대 등지에서 돌아가며 정기 공연을 열었다고 한다. 이 단체엔 음대 출신의 클라리넷 주자 이일하 교수와 프로 색소포니스트 박경수 씨를 비롯한 프로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그는 색소폰뿐만 아니라 몇 개의 악기를 더 연주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리드를 전제로 하는 색소폰과 주법이 전혀 다른 트럼펫도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자가 전화를 걸었을 때에도 인하대 후문 연습실에서 연습 중이라는 대답이었다.

당직 근무하는 날을 빼곤 퇴근 후 매일 들러 한 두 시간씩 스케일 과정을 연습한다는 것이다. 연습실은 몇 년 전 뜻을 함께 하는 지인들끼리 돈을 갹출하여 마련한 지하 공간이라 한다.

경찰관이란 직업이 자칫 경직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음에도 문학과 음악을 통해 정서를 함양해가는 류종호 형사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경찰 이미지 정립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을 했다. 조만간 경찰서 강당에서 그의 색소폰 연주를 다시 듣게 되기를 바란다.


류종호(柳宗鎬)

1961년 충남 부여 생
1991년 제2회「仁川文壇」신인대상 수상
1993년「文學世界」신인상(詩) 수상으로 중앙 문단 데뷔
1994년「隨筆과 批評」으로 수필 등단
시집『감꽃편지』『가슴이여 뜨거운 가슴이여』『더 큰사랑의 몸섞임으로』
장편소설『안개 속으로 걸어가다』
인천지역 색소폰동호회「인천소리고을」제3대 회장 역임
現 한국문인협회 인천광역시지회 詩분과위원장

사회부 팀장 박은구 기자

< The Naeway Environment News © 내외환경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회사소개 | 이용안내 | 이용약관 | 개인보호정책 | 제휴안내 | 광고안내 | 공지사항

내외환경뉴스 & 환경방송 Copyright© 2006.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중구 태평로 2가 69-6 해인B/D 5층   TEL 02)3789-7114   FAX 02)757-7113
 
 
 
 

'雜記 > 이 생각 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증 혹은 대인기피증  (0) 2008.02.04
사랑학 개론  (0) 2008.01.29
브로크백 마운틴  (0) 2008.01.23
아날로그 추억  (0) 2008.01.22
대불 전봇대  (0) 2008.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