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고향 생각

[스크랩] 춘삼월

펜과잉크 2008. 3. 12. 12:14

 

 

 

 

고향 들판에

푸릇푸릇 싹이 돋을 철입니다.

냇가 버들가지도 물이 올랐겠지요?

과거엔

퇴비장 가득 쌓인 거름 퍼내느라 바빴는데

요즘은 그런 풍경을 일절 볼 수가 없습니다.

가축이 없으니까요.

옛날엔 농가에

개 돼지 소 염소가 많았거든요.

닭은 기본이었고요.

양지에 매어놓은 숫말의 하복부로

어른 팔뚝보다 굵고 길쭉한 게 늘어져

아이들이 눈요깃감으로 갖고 논 적도 있습니다.

말이 성질 나면 뒷말로 붕 떠서 차버려요.

한 방 맞으면 날아갑니다.

입으로도 막 물고요.

그러거니

봄은 오고

대지는 푸른 싹들로 가득합니다.

바람이

청보리 고랑에 파도를 일으킵니다.

 

 

 

 

 

출처 : 인천문협
글쓴이 : 류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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