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스크랩] 마음이 예뻐지는 글

펜과잉크 2008. 8. 22. 16:15

 

 

 

창 밖 멀리 '예뻐지는 집'이란 간판이 보여 '마음이 예뻐지는 글'이란 제목을 달고 글을 쓴다. 마음을 예쁘게 하는 글이 참 많으리라 믿는다. 그렇다면 그동안 나는 과연 마음 예뻐지는 글을 얼마나 썼을까? 대답하려니 막막하다. 독자에게 공해나 일으키는 글이나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자문해보건대 그럴 개연성이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인터넷 문학을 처음 안 게 2003년 3월 초다. 인천문협 총회에 갔다가 수필분과 회원이었던 맹명희 씨가 당신이 운영하는 문학 모임에 가입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이버 문단에 접속한 게 처음이다. 그 모임의 장이 맹명희 씨였다. 그런데 그 모임에서 한 달 만에 제명을 당했다. 맹명희 씨로부터 초청을 받고, 맹명희 씨한테 제명 당한 것이다. 어떤 화제를 놓고 소설 쓰는 여성 회원이 궁지에 몰려 그녀 편을 드는 과정에서 맹명희 씨를 '맹맹이'라 표현한 것 등이 제명의 이유였다. 어쨌든 그랬다. 그 후 일년 동안 사이버 문학을 내짖는 모임에서 모두 일곱번 제명을 당했다. 이 정도라면 나라는 사람도 문제가 많다.

 

최종적으로 제명을 당한 곳이 '천재 시인 김영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인O헌>이다. 거기서도 내 글이 도마위에 올랐다. 까페 <인O헌>을 '친애하는 어버이 수령 김영승 공화국'이라 한 것이라든가... 어떤 나이 어린 놈은 싸가지 없이 나를 향해 냅다 욕설부터 내뱉았다. 여자들에게 인기 끌고 싶어 의협심을 가면처럼 내세우는 놈 같았다. 가끔 보면 마치 '거리정화요원'처럼 행세하는 따라지들이 있다. 혀에 달콤한 미사여구만 달고 살면서... 아무튼 그땐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이 제정되지 않았으므로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수 없었다.

 

여기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어떤 모임이든 내가 활동하는 까페는 흥한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한때 천리안 문학 사이트에선 하루 조회수가 500-600건씩 될 때도 있었다. 처음엔 클릭만 하던 사람도 하나 둘 글을 올리면서 북적이는 상황을 맞았다. <인O헌>이나 <인천문협> 까페도 마찬가지다. <인O헌>은 내가 가입하기 전만 해도 파리 날리는 좌판 꼴이었다. <인천문협>도 비슷하다. 하지만 <인천문협> 까페는 앞으로 계속 발전해나가리라 믿는다. 왜? 나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모이든 어쨌든 많은 발길이 몰릴 것이며 더욱 많은 이들이 회원으로 가입할 것이다. 두고 보면 안다.

 

뭐, 위로 인한 결과가 인천문단을 발전시키는 공으로 평가된다면 인천문학상 후보로라도 뽑아 주시길... 어중이 같은 인간들이 인천문학상을 받으면 되겠나? 그건 인천문단을 위해 진정 빛나는 공을 이룬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뭔가 발자취를 남긴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는 뜻이다. 공수부대도 아니면서 낙하산 타고 들어 온 것들이 홀랑 채가는 꼴이 재현되지 않길 바란다. 앞으로 이 까페가 발전하면 좀 더 투명한 문단의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세상이 많이 맑아지리라 확신한다. 나 역시 일조할 것이고... 오프라인과는 달리 온라인에선 거침없이 내뱉는 문체라는 걸 유념하면 참고가 될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마음 예뻐지는 글'을 쓰지 못했다. 마음 먹은 이상 언젠가는 되겠지. 그렇게 믿고 글을 줄인다.

 

 

 

 

 

 

출처 : 인천문인협회
글쓴이 : 류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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