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기타에 전념하려
오랫동안 함께 한 트럼펫을 처분했다.
너무 아까운 악기라 친구에게 팔았다.
친구가 마음 들어해서...
하지만,
악기를 떠나보낸 후 줄곧
숨통이 막히고 정신이 없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무력감에 빠져 있다.
트럼펫과 기타를
나름대로 균형있게 다루면서 살면 되는 걸
왜 그리도 성급히 속단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친구에게 전화로 트럼펫 얘길 꺼냈다.
친구가 친절히 받아준다.
그리운 트럼펫...
다시 불어야겠다.
트럼펫 소리를 잃어버리고
이승의 의욕이 사라지니 방도가 없다.
내가
왜 음악을 버리지 못하는지,
왜 관악기를 떠나 살 수 없는지,
근래 처절한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나만의 무념무상에 빠져
지하 연습실에서
자정 넘어까지 트럼펫 연습을 하던 시간들이 뼈아프게 살아나고 있다.
나를 버리지 말아야겠다.
트럼펫...
클래식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