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아, 트럼펫...

펜과잉크 2008. 11. 25. 22:32

 

 

 

 

 

 

클래식기타에 전념하려

오랫동안 함께 한 트럼펫을 처분했다.

너무 아까운 악기라 친구에게 팔았다.

친구가 마음 들어해서...

 

하지만,

악기를 떠나보낸 후 줄곧

숨통이 막히고 정신이 없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무력감에 빠져 있다.

트럼펫과 기타를

나름대로 균형있게 다루면서 살면 되는 걸

왜 그리도 성급히 속단했는지 모르겠다.

 

오늘 친구에게 전화로 트럼펫 얘길 꺼냈다.

친구가 친절히 받아준다.

그리운 트럼펫...

다시 불어야겠다.

트럼펫 소리를 잃어버리고

이승의 의욕이 사라지니 방도가 없다.

 

내가

왜 음악을 버리지 못하는지,

왜 관악기를 떠나 살 수 없는지,

근래 처절한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나만의 무념무상에 빠져

지하 연습실에서

자정 넘어까지 트럼펫 연습을 하던 시간들이 뼈아프게 살아나고 있다.

 

나를 버리지 말아야겠다.

트럼펫...

클래식기타...

 

 

 

 

 

 

 

 

'雜記 > 이 생각 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북, 고한, 정선  (0) 2008.11.30
[스크랩] 흔적  (0) 2008.11.26
고장난 시계  (0) 2008.11.06
하모니카 예찬  (0) 2008.11.04
클래식기타 잔혹사  (0) 2008.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