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협 까페가 파리 날리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오르명 내리명* 나그네들뿐, 편히 안주하여 벗을 삼는 이들이 몇 안 되는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문협 까페라는 특성이 점잖은 글만 올리려는 속성이 있고 -文玉, 文匠의 티를 내야 하기에- 무게 잡는 이들이 많아 여러 모로 부자연스러운 점들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른바 '떡폼' 잡는 이가 많은 곳이 문협 까페이다. 남자든 여자든 쓸데없이 폼을 잡더라. '떡폼'이란 '똥폼'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럴 필요 뭐 있는가? 생긴 대로 사는 거지... 인간사 소소한 따위들을 자기 문체로 적으면 되는 것!
나도 우리나라 사람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송도'니 '현대'니 '푸르지오'니 하는 말들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송도 7억짜리 아파트에 산다고 폼잡는 사람도 막상 7억원 받고 아파트 팔았다는 말은 없던데...
송도 고층 50평에 사는 사람보다 주안2동 대지 53평에 붙어 사는 내가 훨씬 부자다. 정원도 있고, 개도 있고, 비둘기, 참새, 고양이도 있으니...
겉만 번지르한 사람들은 고(故) 박재삼 선생님 자전 같은 글을 읽길 권유하는 바이다. 국민학교 졸업 후 3천원이 없어 삼천포여중 사환으로 들어가 훗날 고대 국문과에 입학하게 되는 과정 같은 이야기 말이다.
현대 푸르지오 아파트에 살면 뭐하나? 은행 대출금 갚느라 거지처럼 생활하면서... 그 집도 훗날 자식들에게 빼앗길 거 아니냐.
문인만큼 변덕스런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사소한 것에 토라지고, 시샘하고, 가벼운 말에도 입이 함박을 넘어 바작처럼 벌어진다, 찢어진다. 또한 지나치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결벽증 환자들이 많다.
인터넷 까페라고, 원조 채팅거리를 찾아 기웃대는 개털 따라지도 있을지 모른다. 적당히 뭉개다가 재미 없으면 슬그머니 사라지면 되니...
오래도록 정 붙이고 다양한 글을 올리는 진정한 문인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동환 <國境의 밤> 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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