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사진

라디오 시대

펜과잉크 2009. 4. 4. 20:11

 

 

 

 

수 십 년 나이를 먹은 라디오들이지만

소리만큼은 여젼히 빵빵한 성능이지요.

초등 3학년이던 1970년도 추석 날,

서울에서 내려온 동네 누님들이

미니스커트 차림에 저런 라디오를 팔에 걸고

마을 한복판을 활보하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 라디오가 왜 그렇게 부럽던지요.

저희 집엔 고무줄로 둘둘 감은 AM 전용 밖에 없었거든요.

전파도 고무줄을 닮아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세일 씨가 불렀던 <모정의 세월>이 연속극 <<어머니>> 주제가였던가요?

건전지가 떨어져

아랫집 병재 누님 집에 가서 연속극을 듣던 기억이 나는군요.

병재 누님도 그런 추억을 기억하시겠지요?

밤 늦도록 라디오에 귀 기울이던

어릴 적 일들이 꿈결처럼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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