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 년 나이를 먹은 라디오들이지만
소리만큼은 여젼히 빵빵한 성능이지요.
초등 3학년이던 1970년도 추석 날,
서울에서 내려온 동네 누님들이
미니스커트 차림에 저런 라디오를 팔에 걸고
마을 한복판을 활보하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 라디오가 왜 그렇게 부럽던지요.
저희 집엔 고무줄로 둘둘 감은 AM 전용 밖에 없었거든요.
전파도 고무줄을 닮아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세일 씨가 불렀던 <모정의 세월>이 연속극 <<어머니>> 주제가였던가요?
건전지가 떨어져
아랫집 병재 누님 집에 가서 연속극을 듣던 기억이 나는군요.
병재 누님도 그런 추억을 기억하시겠지요?
밤 늦도록 라디오에 귀 기울이던
어릴 적 일들이 꿈결처럼 펼쳐집니다.
'雜記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아들의 방 (0) | 2009.04.15 |
---|---|
임진각, 2009. 4. 13(월) (0) | 2009.04.13 |
화창한 봄날의 아버지 (0) | 2009.03.28 |
창 밖의 새 (0) | 2009.03.23 |
봄의 침묵 (0) | 2009.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