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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렬 선생님이 올린 진도대교 사진을 봤습니다. 그 아래 울둘목에 대해서도 읽었고요. 울돌목 물살이 무서울 정도여서 유속이 한창 빠를 땐 숭어들이 물가 바위쪽으로 피한다고 합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뜰채로 건져올리는 사람도 있다 하더군요.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합니다.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 중에서도 숙련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하더군요. 뜰채를 들고 물가에 서면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래요. 물살이 극도로 빨라 윙윙 소리를 낼 때도 있답니다. 이 물에 휘말리면 대책이 없다는 거예요. 군댓말로 '죽었다!' 복창하고 포기해야 한답니다.
얼마 전, 아산교육원에서 울릉도에 근무하는 직원을 만났는데요. 울릉도에선 발을 헛디뎌 빠지면 구조 흉내만 내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답니다. 수심 수 백미터 되는 곳이 허다해서 그런 델 헛밟아 가라앉으면 구조할 방도가 없다는 겁니다. 유족들도 며칠 있다 떠오르면 다행이고 그렇잖으면 포기하는 식이라 하더군요. 영화 <님은 먼 곳에>에서도 나오지만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연락선을 타고 가는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는 오징어 빼면 자랑할 것도 없다 하더군요. 오징어만큼은 배 터지게 먹는답니다. 아름다운 울릉도...
어떤 소설을 쓰면서 바다에 관해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다가 산보다 먹을 게 훨씬 많다고요. 하지만 산에선 살 수 있어도 바다에선 살지 못합니다. 다행히 뱃길이 있어 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지요. 대이작도도 배를 타고 갈 것입니다.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폐부 가득 들여마시며 가는 여행은 생각만으로 짜릿합니다. 대이작도에서 하룻밤 거하며 영원히 기억될 아름다운 일들을 경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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