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긍정의 힘

펜과잉크 2010. 11. 22. 11:38

 

 

 

조엘 오스틴 목사의 『긍정의 힘』Your best life now은 '믿는대로 된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최선의 삶을 위한 7단계를 안내하고 있다. 단계별로 실질적인 제안과 조언을 제공하며, 오늘을 온전히 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이 말하는 마음의 힘은 곧 '하나님 안에서 품는 긍정의 힘'이다. 그는 제7장에서 '행복은 감정이 아닌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참 좋았다.

 

며칠 전 대입수능고사가 치러졌다. 내 친구 중에도 수능고사로 인하여 한동안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낸 이가 있다. 하지만 수능이 끝난 지금도 전화하기가 망설여진다.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식의 시험에 관해 물었을 때 그가 긍정적으로 '아주 잘봤어. 우리 아이 평소 성적 이상의 좋은 점수를 얻을 것 같아'라고 말한다면 좋겠는데, 풀이 죽어 심란한 목소리로 '그저 그렇게 봤어'라든가 '좀 그렇네'하는 투의 부정적인 대답을 듣는다면 말을 꺼낸 내 입장도 불편해질 것 같아서다. 아마 친구가 무슨 일로 먼저 전화를 걸어오지 않으면 한동안 내가 먼저 전화를 거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서울대학교를 나와 전부 출세한다면 참 좋겠는데 내 조카도 서울대학교를 나와 지금 무얼 하는지 불분명하다. 경기도 용인에 있다는 말만 들었다. 판검사가 됐으면 집안에 소문이 퍼졌을텐데 그건 처음부터 아닌 것 같고 아무튼 현재의 삶이 불확실하다. 고시원에 있나? 법정 스님의 무소유[空]를 받들어 모시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분은 왜 술 담배도 안하시고 폐암에 걸리셨지? 하긴 들쥐 몸의 진드기에 물려도 죽을 수 있는 세상에…….

 

이 나이 이르러 사장 혹은 대표 직함이 찍힌 명함 내밀며 중형차 운전대 잡고 다니는 동창들을 보면 학창시절 실력과는 전혀 무관한 경우도 많이 있다. 공부 잘했던 친구들은 주로 공무원이나 학교 선생으로 재직하고 공부와 거리가 멀었던 친구 중에 의외로 카센타 사장이나 피혁회사 대표가 되어 고급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삶이 값진 삶인가는 각기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드시 공부를 잘해야만이 삶의 질이 윤택하게 보장된다는 설은 별 설득력이 없다. 

 

가만히 보면 삶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여기엔 긍정적인 마음도 필요하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밝고 진실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아 좋다!' 혹은 '괜찮아. 그럴 수 있어'하는 사고로 말이다.

 

큰딸이 임신을 했다. 내년 2월 중순에 결혼한단다. 그러니까 나도 최소한 10개월이 지나면 할아버지가 되는 셈이다. 직장문제로 우리집 근처에 방을 얻었는데 어제 양가 상견례가 있었다. 바깥사돈도 좋고 안사돈도 좋고 사윗감도 좋고 사윗감의 형이란 사람도 좋고 그의 부인도 좋고 딸도 좋도 딸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강아지도 좋았다. 다 좋았다. 좋다고 생각하니 밥상의 흘린 밥알도 좋아보이는 것이었다. 입장에 따라 딸을 떠나보내는 섭섭함이 자리하겠지만 나는 딸의 방에 있는 옷장을 활용할 수 있어 좋고 거실의 소품들을 옮겨 집안을 정리할 기회가 온 것이 좋다. 자식은 어차피 나이 들어 떠나게 되어 있다. 평생 어떻게 품고만 사는가.

 

일석이조(一石二鳥)로 '꿩먹고 알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긍정의 힘은 한단계 더 발전하여 일석삼조(一石三鳥) 마인드로 생각의 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 꿩먹고 알먹고 둥지털어 불때는 식으로 말이다. 매사 긍정의 자세로 임한다면 술술 풀리는 일도 훨씬 많으리라 확신한다.

 

글에 힘이 있나? 매력이 있나? 근래 내 글의 조회수가 두드러진다. 강경장에 배 들어오듯 사람들이 모인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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