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딸과의 재회

펜과잉크 2011. 1. 16. 01:37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젠 참으로 기적적인 일을 경험했다. 오후에 동인천 밀리터리 매장 사장께서 다량으로 들여온 물건들을 사진 찍어 사이트에 올려달라기에 -예전부터 간곡한 부탁이 있었음- 마음먹고 갔다가 악기 담보(키이 패드)를 봐 달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와 계산동까지 가게 됐다. 계산동 가는 차 안에서 문득 하림이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추운 데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되는 게 부모 마음 아니겠는가?

 

예의 반가운 목소리다. 그래 아빠가 지금 사람 만나러 계산동 커피숍 간다면서 어디냐 물으니 계산동에서 친구를 만나는 중이란다. 내가 계산동 자바 시티라는 곳에 사람을 만날 거라 하니 지금 거기서 친구랑 얘기중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반갑던지... 하늘이 내 간절한 그리움을 아시나 싶었다. 커피숍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인근 편의점 들러 10만원을 인출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하림이가 또래 아가씨랑 마주앉아 정담을 나누는 게 보였다. 반가운 나머지 나도 모르게 그만 앉아있는 하림이를 덥썩 끌어안았다. 

"친구랑 식사라도 하렴."

우리가 함께 커피숍에 머문 시간이 40분가량 될 것이다. 나는 다른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과 다른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지만 한 공간에 딸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했다. 딸은 잘 들어갔겠지?

 

 

 

동인천 매장에서

 

 

 

Java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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