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구제샵 사장님으로부터 만년필 소장자가 몇 자루 내놓겠다는 연락이 왔단다. 그 분이 가지고 나온 만년필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146뿐이었는데 구형 닙(nib)으로 보아 20년은 된 것 같았다. 문제는 펜의 상태였다. 낙제점에 가까울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었다. 잉크를 주입한 채로 오랫동안 쓰지 않아 배럴 안쪽이 굳어 자칫 망가질 판이었다. 그래 마음을 버리고 골동품 샵을 천천히 둘러보던 중 발견한 게 처크 맨지원의 앨범이었다. 내게 없는 음반이어서 세심히 들여다보니 명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래 처크 맨지원의 앨범만 사들고 왔다. 그처럼 푸르겔혼을 환상적으로 연주하는 이도 없다. 아래 음반은 더블자켓으로 모든 수록곡이 다 좋다.
딸을 시집 보내던 날 밤, EBS-TV를 통해 본 <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한 장면이다. 몇 번 본 영화이지만 그때마다 감동으로 다가온다. 흑백영화다. 1953년 작으로, 군대 영화의 고전으로 손꼽힌다. 저 영화에서도 내겐 트럼펫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재입대 블루스
1953년에 나온 영화 속에 내가 소장하고 있는 군용 철제침대가 나와 카메라로 찍었다. 단순 사병용이 아니다. 집에 설치하고 여러번 자본 경험이 있는데 스프링의 탄력이 아주 좋다. 잠자리가 편하면 푹 잘 수 있다.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에 들러 찍었다. 근처에서 상당히 유명하다고 들었다. 거긴 지인들과 악기 연주하러 가본 경험이 있다. 역전 작은 라이브 레스토랑에도... 가고오는 길의 안개 내린 강변로가 인상적이다.
혼자 풍물시장의 가죽공방. 가죽에 혼을 불어넣는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진다.
종로4가에서 오랫동안 밀리터리 샵을 운영하던 노인을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 인사를 하니 약간 경계하는 낯빛이다. 사실 종로 매장을 넘긴 후 야음에 복사해둔 열쇠를 들고 옛매장에 찾아가 값이 되는 물건들을 빼돌렸다하여 곤경에 처했던 노인이다. N-3B 자켓이 눈이 띄었으나 별로 필요하지 않아 지나쳐버렸다.
언제 봐도 정겨운 곽 사장님의 샵이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양해를 구하고 한 컷...
훔치다 걸리면 장애인 된단다. 무섭다!
동인천 구제샵이다. 처크 맨지원의 음반을 발견한 곳...
컴뱃샵
며칠 전, 밤 열시부터 이튿날 새벽 3시경까지 수리 작업한 오래된 파카21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