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아침단상

펜과잉크 2011. 3. 9. 11:08

 

 

이번 주는 구월동에서 교육을 받습니다. 8시50분경 교장에 입실하여 16시45경에 끝납니다. 오늘은 점심식사를 인천문협 회원과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인천CGV 건물 뒷편에 중화요리집 <취홍>이 있답니다. 저도 본 것 같은데 정확한 위치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쪽으로 가면 있겠지요. 여긴 인천시청이 가까워서인지 괜찮은 식당이 많더군요. 관공서 주변에 좋은 식당이 몰려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 것 같아요. 과거엔 관공서 주변 술집이 잘된다고 했지요. 술집뿐 아니라 퇴폐이발관, 도박하우스, 당구장 같은 곳도 성업을 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흔히 석바위라 일컫는 지명에도 한때 유흥업소가 판을 쳤지요. 사람 사는 곳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부산지검장도 성매매사건에 휩쓸려 옷을 벗었잖습니까? 얼마 전에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는 말이 들리더군요. 

 

어제 점심시간에 본 목격담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정오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인데요, 화장실 가려 강의실을 나섰더니 반대편 복도 끝에서 어떤 직원이 양치질을 하면서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화장실이 복도 중앙에 있으므로 나는 한동안 그의 양치질 모습을 보면서 걸어야 했습니다. 그 모습이 참 가관이더군요. 여기가 저희집 안방입니까? 슬리퍼 신고 팔자걸음 형태로 걸으면서 열심히 양치질을 했는데, 그는 아마도 자신의 모습이 추하다거나 매너에 어긋난다는 점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안타깝더군요. 군대에서 그랬다간 반드시 그에 상응한 댓가가 지불됐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가 군대는 아니죠. 하지만 사람사는 곳엔 통용되는 상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여럿이 있는 장소에서의 공중도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 그 직원을 향해 일었습니다.

 

아침에 1층 매점에 들러 맥심에서 나온 T.O.P 커피를 한 병 사가지고 와서 하루종일 조금씩 마십시다. 그래도 275ml 양이 조금 남더군요. 이 커피 가격은 1,500원으로 시내 편의점보다 25%가 쌉니다. 시내에선 싸다고 소문난 슈퍼마켓에서도 1,800원을 받습니다. 커피가 아메리카노식이라서 부담이 없어요. 강사의 강의내용이 별로이거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지루하면 한 모금씩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 해요.

 

어느 분이든 인천문협 회원이면 다 반갑습니다. 오전 수업이 11:45경에 끝나니 곧장 걸어 <취홍>으로 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정략적인 만남은 아닙니다. 조만간에 있을 인천문협 총회와 관련된 만남도 아니구요. 단순히 친교적인 관계로 예전에도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천문협의 선배님으로 깍듯이 모시는 분입니다. 다만 중국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나중에 속이 어떨지 염려되네요. 중국요리는 왜 그리 조미료를 많이 쓰는지...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확 느껴집니다. 밀가루 음식, 특히 기름에 튀겨 만드는 중화요리는 제 식성과 맞지 않습니다.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할 것 같아요.

 

아침 햇살이 참 좋습니다. 꽃샘추위라지만 한낮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쬘 것같은 기대가 입니다. 지난 이틀은 한낮에도 강풍이 불더군요. 수업시간에 잠시 접속하여 속타로 올리고 갑니다. 여자 강사가 수업을 하는데 스피치의 강약과 완급이 없어 다소 무미건조하게 들립니다. 충분히 안잤는지 목소리에도 잠의 입자가 묻어 있습니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이따금씩 신문지로 부채질하면서 강의하는 태도는 그리 성실해보이지 않습니다. 이만 이야기 창을 닫을게요. 여러분의 하루가 뜻깊게 전개되길 바랍니다. 3월 12일 총회 때 많은 회원들을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雜記 > 이 생각 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욲끼는 문학잡지에 관한 소평  (0) 2011.03.10
일상 크로키  (0) 2011.03.10
깊은 밤 깊은 곳에  (0) 2011.02.23
척 맨지오니의 음악과 함께  (0) 2011.02.19
꿈돌이  (0) 201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