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남대문 중고 만년필

펜과잉크 2011. 4. 13. 12:08

 

 

 

 

 

 

 

 

어제 남대문에 대녀왔습니다. 숭례문수입상가의 만년필 매장 네 곳도 여전하더군요. 그 중 나이가 가장 들어보이는 업주는 매번 까칠한 인상입니다. 인터넷 회원들은 별로 정이 가지 않는다느니... 만년필을 놓고 까다롭게 접근하는 구매자를 싫어하는 어투이더군요. 이들은 신품에 루페를 들이대고 면밀히 관찰하는 구매자를 경계합니다. 신품이니 따지지 말고 그냥 사라는 식이지요. 구입하는 사람의 절박한 심정을 모르는 장사꾼들입니다. 돈 받고 물건만 팔면 장땡이라는 식의... 4번 Gate 옆 문구점에선 파카 잉크를 6,000원에 팔았습니다. 세일러 잉크도 10,000원에 팔더군요. 부친으로부터 매장을 물려받아 운영하는 분의 매장 말입니다. 근처 여자분이 운영하는 가게보다 20%가량 저렴했습니다.

 

아래 두 컷은 숭례문지하상가의 만년필 매장 중 두 곳입니다. 모두 신품만을 취급합니다. 물론 백화점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구요. 흔히 A/S 문제를 말씀하시는데 만년필을 A/S 받을 정도로 험하게 다루는 분은 없을 줄 믿습니다. 어차피 nib은 강남 유로통상 수리공께서도 손사래를 치는 부분이구요. 저도 처음엔 서울 대형백화점과 광화문 교보문보장을 이용했으나 언젠가부터 방향을 틀었습니다. 남대문시장에도 알파문구나 아톰문구가 있긴 한데 백화점 가격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아래 사진은 숭례문수입상가 내의 문구 매장입니다만 사장님의 심기를 위해 상호를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아울러 주변의 것들도 함께... 인터넷에 사진 올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리라 믿어요. 장사에만 박통하셔서...

 

 

 

 

 

 

 

 

 

이웃 아주머니네 매장입니다. 이 매장이 제일 크고 다양한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남대문 도깨비시장의 중고만년필 매장에도 들렀습니다. 사장님이 병원 치료 문제로 며칠 문을 열지 않은 걸로 압니다. 며칠 전에도 헛걸음을 했거든요. 어제 들러 괜찮은 만년필 하나 가져왔습니다. 인터넷 직거래 매매가보다 싸다는 장점이 있지요. 인터넷 까페를 통해 거래되는 매매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값이 뛰더군요. 어제 산 만년필도 상태가 아주 양호했는데 인터넷 회원 직거래 평균가보다 40% 가량 싼값에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매물도 점점 옛것을 구경하기 힘듭니다.

 

이 매장은 2000년대 초까지 박태영 옹이 운영하셨습니다. 그때가 가장 전성기 아니었나 판단됩니다. 만년필이 많았고 수리하시는 손놀림 또한 놀라울 정도였지요. 박태영 옹 성품이 아주 깔끔하시고 치밀하셨습니다. 그 분이 미국 자제들 곁으로 건너가신 후 인수 받은 옹은 평소 병색이 완연하시다가 재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현재의 젊은 사장님이 맡아 운영하시지요.

 

 

 

 

진열장은 좌우 양편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오른쪽 진열장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오른쪽 진열장에 좋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반대편 측면에서 찍었습니다. 전면에서 볼 때 왼편 진열장엔 만년필 부품들 위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펜촉 같은 일부 부속을 모아놓고 수리할 때 쓰는 것입니다. 물론 중고입니다. 신품에 가까운 중고들이 대부분이지만...

 

 

 

 

입구

 

 

 

 

 

 

시장통으로 들어가니 이런 집이 눈에 띠더군요. 손님이 줄을 서 기다렸습니다. 저도 왕만두를 샀는데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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