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란 사람이 있다. SBS-TV에선 그를 '방랑식객 임지호'라 부르기도 한다. 50대 중반에 산야의 먹을거리로 요리를 하여 보는이를 감동시킨다. 그의 말 중에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 인용해본다. 오늘날 사람들은 부드러운 음식에만 길들여져 있다. 구운 것, 삶은 것 혹은 튀긴 것... 자연히 몸의 기능이 나약해져 있다. 산야초림의 먹을거리는 어떤가? 자연식 요리에 동원되는 나물 같은 것은 때로 위에서 거칠게 소화되면서 체내의 독소를 씻어낸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고향에서 보내온 두릅이 적당히 삶아진 채 용기에 보관돼 있다. 인위적인 재배과정이 생략된, 그야말로 순수한 자연환경에서 돋은 새싹이다. 대번에 식욕이 일며 고추장으로 푹푹 찍어 몇 개를 먹었다. 고향에서 성장하던 시절, 산야를 동무삼아 곰취, 참취, 민들레, 산마늘, 아욱 등을 뜯어오던 둘째누나가 생각난다. 달래, 냉이, 씀바귀... 절골 언덕 양지꽃 같던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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