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추석

펜과잉크 2005. 9. 15. 11:18

 

추석이 다가왔다. 얼마 전 고향에 갔다가 조상님들 산소 성묘길에 밤나무 단지를 지나게 되었는데 채 밤송이들이 벌어지기 전이었다. 올해는 절기가 좀 늦은 것 같다. 작년 추석 땐 밤나무 아래가 온통 알밤이라서 발을 딛기 곤란할 지경이었는데... 성묘를 마치고 식구들 모두 밤나무 밑으로 몰려가 오후 내내 밤을 줍던 기억이 난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던...

 

추석이 끝나면 개인적으로 바쁠 것 같다. 10월 경 부산에 내려가 11월 경 올라올 예정이다. 인천 직원 중 OO명이 AFEC 경호와 관련하여 내려가는데 함께 차출되었다. 똥배 나온 사십대 몸인데도 아직은 쓸 만하다고 믿는 모양이다. 해운대에선 송정쪽 바다와 광안리쪽과 태종대 방향, 용호동쪽이 시야에 잡힌다.

 

올해부터 계산동 사는 큰집 동생이 제사를 모셔왔으니 귀향길 교통 대란에 휘말리지 않아도 되지만 뭔가 큰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상실감에 마음 허전하다. 그나마 명절이나 돼야 고향에서 운좋게 마주치던 어릴 적 동무들은 이제 언제 다시 만날 것인가?

 

세상이 다들 한가위만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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