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사이트에 네티즌이 올린 사진 중 길가에 묶어놓은 흑염소가 주차된 승용차 지붕에 올라가 서있는 모습을 보았다. 독자들은 신기한 듯 댓글을 달았지만 높은 곳을 좋아하는 염소의 특성으로 지극히 자연스런 결과로 보여진다.
염소는 양이나 산양처럼 소(牛)과의 포유류이다. 그런데 염소와 산양은 전자에 말한 것처럼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높은 곳이 아니라 '되똥한 곳'을 선호한다. 군 생활을 하면서 훈련 나갔다가 설악산의 까마득한 낭벽을 통통 뛰어 내려오는 산양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 적이 있는데, 이처럼 염소와 산양은 가파른 암벽 같은 곳을 즐겨 찾는다.
이들은 또 왕성한 식성을 가져 과거 고향에서 자랄 때 보면 옥수수대는 물론 콩깍지, 나무껍질, 심지어 마루에 올려놓은 걸레까지도 씹어 우물거리는 걸 보았다. 그래 염소가 책을 뜯어먹는 동화의 줄거리가 낯설지 않은 것이다.
내 생각엔 무인도의 염소를 인위적인 조치로 멸살(滅殺) 시키기보다 상위 체계의 먹이사슬 조성으로 생태계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간들이 총질을 해서 개체수를 없애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제 : ‘섬 파괴 주범’ 염소 퇴출 [미디어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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