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까페 활동

펜과잉크 2009. 7. 17. 20:19

 

 

 

 

 

사흘 가량 글을 안 올렸더니 게시판 램프가 꺼져 있군요. 그래 다시 후다닥 쳐 올립니다. 까페 활동을 열심히 하여 대내외적으로 까페 홍보에 일조한 사람에게 특혜를 준다면 아마 적잖은 분들이 움직일 텐데 말입니다. 민첩한 동작으로 ‘사사삭’ 소리를 낼 겁니다. 옛날 방학기 만화에 나오는 자객처럼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고가점수제를 만들어 까페 활동에 따라 문예진흥기금 수혜 자격 요건을 매기면 꽤 많은 글이 올라오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MB버전) 규정 하나를 추가하는 거죠. 가령 ‘까페 회원으로 문협의 위상을 드높인 자는 문예진흥기금 수혜 요건으로 10%의 혜택을 우선 부여한다’라든가 말입니다. 점수를 너무 높게 잡아도 지레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군대 가산점처럼 미미한 차이를 두는 것입니다. 실제로 10% 차이는 엄청나지만 말이죠.

 

회원들의 까페 활동이 드문 현상은 사이버 공간이라는 특성상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데에 있기도 할 겁니다.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는데 말입니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고 이런 데에선 저처럼 들이대는(김흥국 버전) 스타일이 다소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5-10%의 것으로 나머지 90-95%을 놓치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시각의(visual) 것들, 말하자면 복장이나 용모, 표정, 자세, 태도 등으로 상대를 평가하려 하죠. 수면에 가라앉은 것,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훨씬 많은 것들을 터득하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까요? 예를 들면 마음, 청렴도, 성실성, 지식, 인간성, 꿈, 취미, 특기, 취향 같은 것들이 모두 해당되겠네요.

 

예전에 읽은 것을 떠올립니다. 미국 사회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언(Albert Mehrabian)은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외모, 표정, 제스처 등 시각적인 요소(55%)와 음성, 말투, 음색, 속도 등 청각적 요소(38%), 주고받았던 말의 내용(7%) 등에 의해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과 느낌을 가지고 소통한다고 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 하면 이 까페에서 제 인상이 너무 강성인 건 아닌가 해서입니다. 지나치게 강한 느낌의 사람에겐 자연스레 접근하는 이가 드뭅니다. 여러 가지를 점치게 되죠. 망설입니다.

 

어느 의사의 고민이었대요. 명문대 출신의 그가 환자에게 말을 하면 환자가 밖에 나와 간호사에게 되묻더랍니다.

“의사 말대로 꼭 그렇게 해야 하느냐?”

의사로서는 기분이 나쁘다는 거죠. 그런데 그는 평소 지독한 애연가라서 입에서 냄새가 많고 이미지도 매우 딱딱했나 봅니다. 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믿지 않는 거죠. 훗날 그것을 고친 의사는 다수의 단골손님(?)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사람 심리가 주차장이 불편하면 짜증을 낸다’ 는 말과 같이 인터넷 까페도 분위기가 안 좋으면 회원들이 서로 경계를 합니다. 가슴을 열지 않는 거죠. 눈치만 봅니다. 문협 까페도 이러한 범주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할 거라 믿어요. 너나없이 편한 마음으로 글 좀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까페 회원이 뭡니까? 활동이 활발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른 거 볼 것 없어요. 상호 댓글 같은 것도 주고받고요. 친목 도모…. 인사 아닙니까?

 

잠깐, 인사 부분인데요, 인사를 하기 전엔 상대의 눈을 보다가 고개를 들면서 외면하는 인사법이 대부분인데 이는 상대에게 안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답니다. 고개를 들고 난 후 한 번 더 상대의 눈을 보는 거죠. 참조하세요.

 

탈렌트 전원주 선생님 말씀 좀 할게요. 그 분 연세가 꽤 많을 줄 믿습니다. 숙명여대 국문과 출신이죠? 국어교사로 재직했고요. 그러다가 탈렌트가 되고 싶어 전업했다는데 탈렌트 되고 30년 넘는 세월을 유모, 식모, 주모 같은 천직만 맡았답니다. 그 분 책에 나와요. 식모하면서 강부자, 사미자 같은 사람들을 키웠다고요. 여건만 되면 저도 인천문협에서 팍팍 밀어드리고 싶은데 눈에 꼽히는 대상이 없네요. 아, 제 말씀은 정식 문인으로 등단시켜 준다는 말이 아니니 오해 없길 바랍니다. 그런 건 ‘노털’들이나 하는 짓이죠. 주례사 심사평 써 주고 책 몇 십 권 혹은 몇 백 권 팔아먹는 거 말입니다. 그럴 듯한 감투 하나 얻어 쓰고요. 아닙니까?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여자에게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즐겁게 해주는 남자를 위해 용모를 다듬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아는 척을 좀 하는데요, 그래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갖다 붙이는 짓은 안 해요. 이 글 쓰면서 앨버트 메러비언(Albert Mehrabian) 철자 알아내느라 한 번 검색한 거 외엔 없습니다. 저런 말을 어디서 검색합니까? 여자가 됐든 남자가 됐든 아무래도 좋고요. 정말이지 회원들이 두루 글을 올려 연일 까페가 북적이는 상황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끝으로, 그저께 작고하신 서정범 선생님 영전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영면을 기원합니다. 한때 경희대에 계셨던 서정범 교수님이 그저께 작고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수필가들을 상당수 양성하셨고요. 주로 여류들이었죠. 무속 신앙이라든가 땅의 지력, 풍수지리 같은 데에도 해박하셨습니다. 말씀 자체가 아주 자상하셨어요. 검소한 외모로 상고 헤어스타일을 즐기셨던 옛날 모습이 생각납니다. 사모님을 먼저 보내시고 마음 고생이 심하시다 들었는데…. 

 

까페 활동 열심히 하시는 분께 복이 올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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