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연말 상경기

펜과잉크 2010. 12. 31. 23:23

 

 

 

 

어젯밤 당직을 하고 아침 일찍 퇴근하여 푹 잤다. 오후 세 시에 일어나 곧장 차를 몰고 송내역으로 향했다. 송내남부역 광장 공용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서울 다녀올 심사에서였다. 장수동 고가에서 송내남부역까지 소요된 시간이 50분... 정신 나간 한 놈의 새끼가 고가도로 아래 유조차 탱크에서 기름 잘못 훔친 죄로 여러 사람이 욕본다 생각하니 괘씸할 뿐이었다. 장수동 고가를 지나 인천대공원으로 향하면서 최제형 이사님이 계시는 인천청소년문화회관을 카메라로 잡으려 하였으나 노변 식수에 가려져 여의치 못했다.   

 

 

 

극한지용 N-3B 군용 자켓. 알레스카 엥커리지 미공군기지 군무자들에게 보급된 대표적인 자켓이다. 오래 전부터 육군에게도 지급되었다.  

 

 

 

 

 

 

송내남부역 공용주차장. 보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차량 입고와 출고 또한 편리하다.  

 

 

 

 

 

 

 서울역에서 내려 남대문시장으로 향했다. 서울 올라가면 빼놓지 않고 들리는 그 집에 가기 위해서였다.

 

 

 

 

 

 

 

숭례문 수입상가 입구. 강화 사는 늙은이가 불을 내어 전소된 남대문은  여전히 가림막으로 차단된 채 공사중이다.

 

 

 

 

 

 

 

 

 

 

 

 

 

 

숭례문 지하 수입상가 5호문 출입구다. 저 문밖에 남대문 도깨비시장 건물이 있다. 

 

 

 

 

 

 

 숭례문 지하 수입상가 5호문 밖에서 찍은 사진이다.

 

 

 

 

 

 

 

 남대문 도깨비시장 건물이다. 최근 내부가 개량화되어 상당히 깔끔해졌다.

 

 

 

 

 

 

 

단골 만년필 가게... 예전에 샀던 파카51 만년필의 잉크 흐름에 문제가 있어 고충을 토로했더니 흔쾌히 바꿔준다. 새로 얻은 만년필은 1930년대 생산된 파카 바큐매틱 만년필이다. 초민트급이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사실 만년필은 잉크의 고른 흐름이 있어야 글을 쓰는 기분도 좋아진다. 속필로 휘갈길 때 획이 출발하는 시점에 잉크가 일시 나오지 않거나 중간 흐름이 끊기면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이런 하자가 있는 만년필로 쓴 글을 보면 'ㅇ' 부분에서 원형이 깨져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도깨비시장을 나와 미군용품 매장 골목으로 향했다. 단골집을 찾아갈 심산에서였다. 사진은 미군용품 판매 골목 입구. 내부는 마음대로 찍지 못한다. 상인들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취급품목의 특수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손이 너무 시려워 단골집에서 미군용 가죽장갑을 샀다. 사이즈는 8호. 손에 딱 맞았다. 15,000원이다.

 

 

 

 

 

 

 

 

 

 

 

 

 

 

 

 

 

 

 

 

 

보기 힘든 폴라텍 자켓이 있어 구입했다. 일금 5만원. 사이즈가 MEDIUM REGULAR로 기막히게 맞는다.

 

 

 

 

 

 

 

군용품이라 텍을 탁부착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보온성이 탁월한 기능성 자켓이다. 가격을 떠나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제품이다. 집에 오자마자 세탁기에 넣고 '급속'으로 두 번 빨았다. 하자는 없지만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제품이라 '노린내'가 났다. 미군에 호의적인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노린내'는 역겨웁다.

 

 

 

 

 

 

 

 

 

 

 

 

 

 

 내부도 실용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일을 마치고 서울역 앞 '남원추어탕' 집에서 저녁을 시켜먹었다. 역시 남원지방 고유의 추어탕 맛이 있다.

 

 

 

 

 

 

 

집에서 혼자 조용히 경인년을 정리해본다. 두 아들은 강릉의 삼촌(내 셋째아우) 부름으로 현지에 가 있다. 전화를 거니 고깃집에서 식사중이란다. 이제 올해도 고작 30분 가량 남았다. 일년 동안 후의를 베풀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새해에도 건강들 하시고 일상에 행복이 충만하기를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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