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미래를 향한 새로운 마음

펜과잉크 2012. 11. 21. 16:37

 

 

근래 경제관념에 눈뜨게 되면서 어떻게하면 좀더 윤택한 삶을 지향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갖는다. 그리하여 몇 군데 지방의 주택 매물을 검토하고 면면이 따져보게 되었다. 그 결과 중부지방의 작은 도시에 마음이 닿았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 내외 소요되는 거리의 아담한 도시... 예순이 넘은 부부가 내놓은 30평짜리 주택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집주인 내외는 미술을 전공한 사람들로 남자는 공예방면에, 여자는 그림을 그리면서 살아간다. 서초동과 압구정동에 각 50평 아파트가 있긴하되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은행 대출금 이자 변제 등으로 현실이 버거워 현재 기거하는 지방의 주택을 내놓게 된 것이다. 이 집의 평당 공시지가는 현재 36만원에 이른다.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엔 50만원 가까이 하다가 잠시 하락되었는바, 최근들어 다시 상승세가 있다는 전언이다.

 

아무튼 더 이상 숨막히는 도시가 싫다. 결론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꿔보려는 것이다.

 

 

 

 

 

 

 

 

맨처음 관심을 갖게된 매물이다. 강원도 횡성의 주택 매물. 천주교 신부가 기거하다가 서울로 올라오게 되어 내놓게 집이다. 새말I.C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전망이 좋으나 생계수단의 대처방안을 고려할 때 딱히 해먹을 게 없다. 주거공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대지 110평에 건평 30평으로 횡성 일대의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평균 거래가보다 3,000만원 가량 싸게 나왔다. 신부님의 다급한 심정을 헤아리고 남음이 있다.

 

 

 

 

 

 

아래의 집은 충북 단양군 적성면에 있는 매물이다. 집과 대지 등 300평에 가까운 부지를 내놓으면서 역시 평균 거래가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했다. 집이란 지나치게 웅장하거나 화려할 필요가 없다. 얼마나 실용적이냐가 중요하다. 저 집도 상당히 실용적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뒷산의 경사도가 폭우시 산사태를 우려하게하고, 지하수가 아닌 상수도를 식수로 쓴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집 역시 주거공간을 생계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붕에 점집의 붉은깃발을 내걸어도 손님 끌어오기가 쉽지않은 위치에 있다.

 

 

 

 

 

그러던 차에 아래 매물을 보았다. 아래 사진은 집을 내놓은 주인이 올린 자료를 스크랩한 것이다. 건물이 다소 엉성해보여도 최고 높이 4m60cm의 주택이다. 2층 다락방 2개를 숙소로 쓰고 아래층 양편을 부부의 개별 작업실로 활용하며 중간에 폭 9m, 길이 11m의 홀을 매장으로 쓰고 있다. 뒷마당에다 페퍼민트를 재배한다.

 

 

________ 아래

 

 

 

  • 물건 소재지:상가( 소매업,식당)허가 나있습니다 *일가구 2주택에 해당이 않됩니다

    평 수: 토지 67.5평. 건물 30평
  • 지 목: 전.답.대지.임야 등
  • 매매가격: *****만원 융자:****만원 등기비 정도는 빼드리겠습니다
  • 용도지역:준주거지역
  • 용도지구: 수변.문화자원등.....해당없음 등
  • 토지 이용계획확인원 사본 :

 

 

 

 

  • 진입도로: 4차선
  •  

 

  • 주변상항: 토지의 방향 주변혐오시설 등
  • 토지의간략한 소개:4차선 도로 옆입니다 편의점,식당,사무실 뭐든지 영업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첨부사진: 아래 참조 
  •  

 

 

  • 기타 매물 홍보사항:페퍼민트 밭입니다 수입 짭짤합니다

  • 뒷마당


[매도자 정보]

1.판매자주소(거주지 동단위기재): 생략

2.사업자 등록번호(면허번호.해당자):


3.각종 인허가 표기(해당자):

4.(대표자)성명: 생략


5.판매자성명:

6.자기소개:

7.연락처(사업장,손전화):010-****-****

8.성별/연령:(62)

 

 

 

 

건물 앞에 늘어놓은 화분을 치우면 상당히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파라솔의 위치도 바꾸고, 뭔가 일을 시작하면 간판을 내걸어 새로운 변화를 꾀할 수 있으리라. 편의점을 차릴까? 편의점은 본사놈들이 수입의 반을 가로채간다하니 나 스스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아주머니를 고용하여 김치찌개 식당을 차린다거나... 류종호표막국수, 류종호표찐빵 같은 신종 메뉴를 창조할 수도 있겠다. 머리를 삭발하거나 미친년처럼 풀어헤치거나하여 그야말로 세상 간섭받지 않는 자유의 몸으로 살아갈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그렇게 하여 나는 기차가 지나가는 어느 이름없는 소읍의 가장 마음 편한 부자로 새롭게 변화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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