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Pen 혹은 文學

詩는

펜과잉크 2005. 6. 30. 23:49

 

詩는

                                 류삿갓


논두렁 사운대는

풀잎을 보아라

풀잎 끝 가늘게 떠는

햇살을 보아라

햇살에 짙게 타는

지친 삭신들

한숨 깊이 시큰시큰 날 저물 때

그 핏빛 노을이 머뭇머뭇

스러지기 주저할 때

詩는 행할 것이다

장승처럼 눈 부라리고 지켜 서서

피고름의 은유로 꽃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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