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Pen 혹은 文學
詩는 류삿갓
논두렁 사운대는
풀잎을 보아라
풀잎 끝 가늘게 떠는
햇살을 보아라
햇살에 짙게 타는
지친 삭신들
한숨 깊이 시큰시큰 날 저물 때
그 핏빛 노을이 머뭇머뭇
스러지기 주저할 때
詩는 행할 것이다
장승처럼 눈 부라리고 지켜 서서
피고름의 은유로 꽃 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