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이 생각 저 생각

화제의 인물

펜과잉크 2005. 7. 26. 12:53

OO경찰서 현관엔 'OO경찰을 빛낸 얼굴'이라는 타이틀로 매월 10명씩 상반신 사진과 공적을 게시판에 걸어 공(功)을 치하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욱 해왔으니 10명 곱하기 36개월(3년)이면 그동안 360명이 'OO경찰을 빛낸 얼굴'로 선정된 셈이다. 전 직원이 450명 가량 되니 머지않아 450명 전원 'OO경찰을 빛낸 얼굴'로 게시판에 오르게 된다. 그 제도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게시판엔 두 번에 걸쳐 'OO경찰을 빛낸 얼굴'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힘든 세상 사노라면 이처럼 우스운 일도 있다.

아침에 경인일보 기자 하나가 전화를 걸어 주말 '화제의 인물'인지 '금주의 인물'인지 하는 란에 '류종호 시인'을 싣고 싶단다. 내 삶이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가 보다. 왜 그럴까? 아무튼 일단 '예' 대답하고 오늘 당직이니 사무실로 오라 하였다. 사실 1999년 박스 기사를 끝으로 3-4회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얼마 전 인천일보 정승환 부장(정승렬 시인의 친동생) 건(件)도 응하지 않았다.

경인일보 기자의 취재에선 말을 아낄 생각이다. 필요한 대답만 하려고 한다. 분명 '詩의 모토'에 대하여 물어 올테니 '고향의 정서를 바탕으로 한 순수 서정시' 어쩌고 해놓고, 현재의 동정등 문단활동에 관해 질문해오면 넌저시 '<인성헌(吝醒軒)>'을 언급하고 싶다.
"다움 까페 인성헌과 본인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머리를 쓰면 <인성헌> 게시판이 활성화되리라 믿는다. <인성헌>이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해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운영자 이정미님께서 '천재 시인 김영승 까페 <인성헌>을 빛낸 얼굴'로 추천해주지 않을까? 조심스레 진단해보는 바이다.

'雜記 > 이 생각 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구의 추억  (0) 2005.07.28
눈깔소녀 선배님  (0) 2005.07.27
복날 = 볶날  (0) 2005.07.26
월요병  (0) 2005.07.25
반 모리슨(Van Morrisson) 커피향  (0) 200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