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공무원들의 꼴불견 작태 며칠 전, 구월동 모래내시장 근처로 일을 보러 갔을 때 목격한 상황이다. 동사무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주변엔 '얼룩무늬 차림'의 남자 10여명이 포진(?)해 있었다. 이른 바 단속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동원된 관내 해병전우회 회원들이었다. 해병전우회!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16
악기를 팔고 나서... 태너 색소폰 하나를 팔았다. 명기 SELMER Super Action-2 serialnumber 46만번대... 왜 이리도 허전한지 모르겠다. 새벽까지 침묵한 채 술을 마셨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어루만지고 겨울엔 이불 덮어 온기 복돋아 주던 태너 색소폰을 어제 먼 곳으로 떠나 보냈다. 정든 악기... 그것은 또한 얼마나 많은 날을 나.. 餘談/음악의 세계 2006.03.15
동작역 오늘 서울 동작역으로 사람을 만나러 갔다가 애를 먹었다. 역사(驛舍)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밑으로 다니면서 못 본 것은 아니지만 막상 역 주변에 차를 주차시키려니 아무 데에도 공간이 없었다. 한마디로 동작역은 공중에서 내려 하늘로부터 계단을 내려오는 수 밖에 없어 보였는데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10
봄불 봄바람 무섭다는 말이 있지만 봄불도 여간 무섭지 않습니다. 봄바람은 살랑대는 치맛자락 하나 흐트러뜨리는 데에 족하지만 봄불은 온 산을 헥타르로 태워 없애니까요. 자연적인 조림으로 우거진 숲이 불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산으로 나무하러 가서 똥 마렵다고 한쪽에다 오금 까는 사람은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9
도끼질 혹은 아웃도어 게임 도끼질이라 말을 하면 천박하게 들릴까? '이간질' '싸움질' '연애질' '삿대질' '서방질'처럼 말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또한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천박하다고 말할 게 아닌 것이다. '성기'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살쑤시개'라는 표현이 얼마나 순수한가? 과거 미국의 카터 대통령 취미가 도끼로 나무..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8
영화 'Brokeback Mountain'을 보고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 초중반의 미국 중서부 와이오밍주(州)이다. 브록크백 마운틴 양떼목장에서 일하게 된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의 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와 맑고 깊은 계곡,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를 노니는 수천 마리의 양떼가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5
음악다방 '비땅' 2005년에 만난 70년대 DJ 장민욱씨 한 우물 파는 일. 말이 쉽지 보통 일이 아니다. 앞에서 펌프 놓는데 옆에서 또 상수도 파지, 앞서 간다고 모두 야단인데 혼자 묵묵히 우물을 판다? 앞서가는 것만 좋아하는 세태에서는 처진 사람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더구나 사람들이 잊고 있는 분야라면 말할 것도 .. 餘談/음악의 세계 2006.03.01
봄비 집으로 오면서 예비군 훈련장 입구를 지나오는데 비 그친 산길에 뽀얀 수증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려고 그러는구나' 하며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여니 어둠 속의 하늘이 맑게 씻긴 듯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옛날 고향의 퇴비장에선 쇠스랑으로 찍혀 끌려나간 외양간 퇴비더미가 비를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1
나무 하러 가는 길 아침에 집을 나서니 시원한 공기가 폐부를 찌르더군요. '차다' '춥다'라는 표현보다는 '시원한' 느낌의 대기였어요. 하늘을 보니 기러기 한 떼가 동북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이 가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절기로도 오늘이 우수입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며칠 안남.. 雜記/고향 생각 2006.02.21
정월대보름 스케치 정월 대보름을 맞아 아이들은 논둑이나 검불에 불을 놓고 쥐불 깡통을 돌립니다. 며칠 전부터 마을 산에 올라 소나무 가지의 관솔을 베어 모았다가 밤중에 들판으로 나가 돌리는 것입니다. 게으른 아이는 남의 논둑에 박아놓은 말뚝도 발로 걷어 차 부러뜨려 화목(火木)으로 썼지만, 대개 별중맞고 두.. 雜記/고향 생각 200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