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군사우편 군사우편 시절이 떠오른다. 그리운 이들에게 띄워 보냈던 병영의 편지…. 숱한 사연들을 편지지에 깨알처럼 적어 봉(封)한 후 행정반 우편함에 넣으면 행정병이 수거하여 대대(大隊)로 가지고 갔다. 거기서 편지는 1차 보안검열을 받았다. 나는 편지를 많이 보내기로 알려져 수시로 검열 대상이 되었다.. 雜記/고향 생각 2006.09.01
아버지 가을! 하늘이 높다. 하늘이 맑다. 티 검불 하나 안 보인다. 그 맑던 하늘이 오늘은 잠시 뭉게구름으로 가려졌다. 조금 전, 현관에 나가 허공을 보니 먼데 고향 생각이 울컥 난다. 그러면서 고향집 평상에 계신 아버지께서 담배 연기 한 모금을 날리시는 환상이 이는 것이다. "형님, 수렁들 형님네 논에 볏.. 雜記/고향 생각 2006.08.19
추억의 검정고무신 닳아 떨어진 고무신을 들고 나가 엿 바꿔 먹던 기억이 납니다. 엿 바꿔 먹는 동료가 부러워 멀쩡한 고무신을 벗어 '돌팍'(돌멩이의 충청 일원 방언)으로 득득 긁어 상처를 냈던 기억도 없진 않지요. 그 엿이 뭐라고 소중한 고무신에 상처를 냈는지 지금 생각해도 한심했습니다. 내 것임을 표시내기 위해.. 雜記/고향 생각 2006.08.01
배경 음악 <효녀 심청> 이 밤, 먼 고향집 부모님을 생각한다. 아버지께서 젊으셨을 적 콩굴대회 무대에서 부르신 노래가 <효녀 심청>이다. 어린 나는 무대 앞 좌중에 섞여 아버지의 멋진 '창가' 소리를 들었다. 문득 그 옛날 아버지께서 즐겨 부르시던 <효녀 심청>이 생각나 불러본다. 아버지... 이 시간 거실 쇼파에 앉.. 雜記/고향 생각 2006.04.28
강원도 한 마을 이장님의 방송 # 아래 영문 주소를 클릭하십시오! http://cfs8.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NU9SSWhAZnM4LnBsYW5ldC5kYXVtLm5ldDovODE3NDI1NC8wLzYubXAz&filename=6.mp3 [녹취] 우추리 주민 여러분들인데 알코 디레요. 클나싸요, 클나싸요, 운제 맹금 박씨네 집에 도사견 쪼이 노끄느 살살 매나가주 지절로 풀래 내떼가지구 신.. 雜記/고향 생각 2006.03.22
나무 하러 가는 길 아침에 집을 나서니 시원한 공기가 폐부를 찌르더군요. '차다' '춥다'라는 표현보다는 '시원한' 느낌의 대기였어요. 하늘을 보니 기러기 한 떼가 동북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이 가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절기로도 오늘이 우수입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며칠 안남.. 雜記/고향 생각 2006.02.21
정월대보름 스케치 정월 대보름을 맞아 아이들은 논둑이나 검불에 불을 놓고 쥐불 깡통을 돌립니다. 며칠 전부터 마을 산에 올라 소나무 가지의 관솔을 베어 모았다가 밤중에 들판으로 나가 돌리는 것입니다. 게으른 아이는 남의 논둑에 박아놓은 말뚝도 발로 걷어 차 부러뜨려 화목(火木)으로 썼지만, 대개 별중맞고 두.. 雜記/고향 생각 2006.02.12
[스크랩] 고향별곡 문득 인간은 철저히 혼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부부도 생각이 다르다. 가령 훗날 내가 고향으로 내려가 절골 고랑에 아담한 집을 짓고 살겠다고 하면 아내는 별로 관심 있게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나는 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반대로 아내가 훗날 점촌의 처갓집 근처에 집을 짓자고 하.. 雜記/고향 생각 2006.01.29
새벽 그리움 불란서 배우 에디뜨 삐아프였나요? 오토바이를 몰고 애인을 만나러 새벽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끝내 오토바이가 전복되어 죽고 말았지만 그 눈빛과 몸짓이 보여준 뜨거운 연기만은 잊을 수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하염없이 가면 고향일까요? 고향엔 누가 있을까요? 그 옛날 첫사랑에 몸부림치던 체.. 雜記/고향 생각 2006.01.15
고향의 고유 지명에 담긴 역사적 의미 진단 둔터골! 흔히 '두턱골'이라 부르는 고향의 고유 지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두턱골'은 '둔터골'의 오기(誤記)입니다. '둔터골'로 불러야 맞습니다. '둔터골'은 말 그대로 '백제군의 진영이 있던 터' 혹은 '백제군이 주둔했던 터'로 해석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진칠 둔(屯)'가 들어가게 되는 것.. 雜記/고향 생각 200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