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期 비가 내린다. 오후에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서 색소폰 연주회가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연습실에 가 봐야겠다. 유월. 이슬비가 내린다. 창 밖 석류나무의 젖은 풍경을 바라보자니 고향에서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비가 오는 둥 하는 사이로 집 앞 .. 雜記/고향 생각 2007.07.01
[스크랩] 송도 커피 각별한 사람과 차 한 잔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인천문협에도 둘이나 있다. 모두 여자다. 그런데 한 분은 몇 년 전부터 약속만 줄기차게 해놓고 한 번을 지키지 못했다. 며칠 전에도 '조만간 뵙지요' 라고 daum 쪽지를 보내놓고 그냥 넘어 가버렸다. 서로 바쁜 탓이다. 송도비치호텔 입구에 「그린토마토」..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7.06.29
[스크랩] 故鄕別曲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아버지 어머니 누나 나 동생 셋이 작은 집에 살 적에 한 번은 어머니께서 부르시며 "얘야, 편지 한 장 써 줄 테니 외가에 좀 다녀오너라." 나는 무슨 용건이 있나 싶어 공책 한 장을 뜯어 어머니께 드렸다. 그 종이 한쪽엔 3학년 국어 책에 실린 3. 1절 노랫말이 연필로 적혀 있었다. .. 雜記/고향 생각 2007.06.29
[스크랩] 대양초등학교를 논제로 대양초등학교는 충남 부여군 은산면 대양리에 있던 학교다. 오늘은 이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얘기를 늘어놓기로 한다. 참고로 지금부터 서술하는 내용은 어릴 적 기억과 증언에 기초했음을 밝힌다. 대양초등학교 교문 앞엔 부여-청양간 도로가 지나간다. 이 도로가 포장된 게 언제이던가? 아스라한 옛.. 雜記/고향 생각 2007.06.28
내 고향 무량천도교(無量天道敎) 다릉다라 조화무궁 김씨네∼♬ 저 소리는 내 고향의 무량천도교(無量天道敎) 신도들이 기도막에 모여 주문을 외울 적에 합창했던 주술인 바 내 나이 마흔 일곱이 되어 흐릿하게 기억하고 있는 경문(經文) 중 일부이다. 그러니까 저게 맞는지도 실은 잘 모르겠다. 아득한 옛날, 고향의 산언덕엔 외딴 기.. 雜記/고향 생각 2007.06.27
잔업을 마치고 오늘은 사무실에서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잔무 처리를 하였다. 잔업인 셈이다. 잔업이라는 게 꼭 피대 바퀴 돌아가는 설비 라인 앞에서 곡예하듯 움직여야만 잔업은 아닌 것이다. 잔업을 서다가 거울 속의 나 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손으로 머리를 두루 짚어 보았다, 재어보았다. 그러다가 느낀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7.06.26
커피타임 창 밖 대기가 우중충하다. 1960년대 초 한국 여성으로 처음 독일로 유학을 떠났던 고(故) 전혜린은 우기 깃든 대기를 ‘횟횟한 잿빛 하늘’로 즐겨 표현하곤 했는데, 정말이지 하늘을 보니 잿빛임이 분명하다. 잿빛은 앞서 언급한대로 우중충한 이미지와 결부된다. 그리하여 내면도 명상보다는 우울 쪽..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7.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