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돌이 며칠 전, 고향 가면서 혼자 한 시간 넘게 망설인 게 있다. 집에 있는 토이푸들 '꿈돌이'... 녀석을 데려갈 것인가 두고 갈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녀석의 노는 모습을 보니 왜 그리도 사랑스러운지... 마주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꿈돌이는 이렇게 애원하는 눈빛이었다. "주인아저..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7.05
고향집 서정 7월 1일 밤 고행집 내려가 7월 2일 충남대병원 처방전.... 병원 앞 대형약국에서 석 달치 약 조제. 고향집 가면서 기타를 가지고 내려가 사바레즈 알리앙스 줄로 교체함. 대전에서 환교 만나 어머니와 셋이 함흥면옥 냉면으로 점심 식사... 고향집 뒤꼍 버려진 냄비 속의 새 둥지와 갓난 새끼들... 고향집.. 雜記/사진 2009.07.03
노숙자와 고양이 어제 광화문에 다녀왔습니다. 이왕에 혜화동 - 청계천 4,5가 - 후암동 - 남산 백범공원 코스를 차로 돌았습니다. 백범공원에 차를 받치고 잠시 산책을 했는데요, 공원에 웬 노숙자와 고양이들이 그리 많은지 정말 놀라웠습니다. 여기저기 고양이와 남루한 옷차림의 노숙자들이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겁..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9.06.29
환상의 기타 선율 한동안 쉬고 있던 기타앙상블팀에서 콘트라베이스를 맡아달라는 주문이 왔다. 이미경 선생님이 '콘트라베이스는 술 마시며 칠 수있는 악기에요' 라고 하셔서 함께 웃었다. 심사숙고 끝에 연락드리기로 했다. 점점 사람 만나는 게 두려워 사소한 것조차 망설여진다. 버스에 오를 때마다 운전수에게 인.. 雜記/Pen 혹은 文學 2009.06.25
애견담 아침에 고3 아들을 태워다 주면서 애견 꿈돌이(푸들)를 함께 태웠습니다. 녀석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보는 마음이 즐겁더군요. 아들 무릎에 얼굴을 비비는가 하면 턱을 괴고 절 응시했습니다. 갑자기 기립자세로 창 밖을 주시하기도 했습니다. 거리의 풍경들이 신기한 모양이었습니다. 유기견 출신으로.. 雜記/Pen 혹은 文學 2009.06.22
잉크를 핑계로 얼마 전, 배 타고 섬을 나오다가 몇이 갑판에서 술병을 땄다. 어쩌다 대인관계 얘기가 나왔는데 한 분이 문학하는 사람에겐 방만한 대인관계가 결코 좋을 게 없다는 의견을 내셨다. 같은 생각이다. 사람 많이 알아 좋을 게 없다. 사람을 알수록 신경써야 할 일도 많아진다. 복잡 다난하다. 결론은 자신.. 雜記/Pen 혹은 文學 2009.06.19
신비한 버찌 물감의 세계 어느 벚나무 숲을 지나다가 도로에 떨어져 으깨진 버찌 열매들을 보았습니다. 순간 버찌즙으로 글을 쓰면 어떨까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급기야 손을 뻗어 버찌를 따기 시작했어요. 종이컵 분량을 모아 집으로 와서 본격적인 작업에 임했습니다. 종이컵 분량의 버찌 비닐 장갑을 끼고 버찌를 으깨는 과.. 雜記/Pen 혹은 文學 2009.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