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것들의 소중함 - AM 단파 라디오 밭둑에 라디오를 켜놓고 풀 뽑거나 담배 따던 기억들을 헤아릴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버지, 어머니, 나, 동생들이 불려나가 일하는 밭고랑... 밭 가생이에 켜놓은 라디오는 노동의 힘든 피로를 씻어주기에 안성마춤이었다. 나훈아, 남진, 김상진, 박일남, 오기택, 금과은, 홍민, 조미미, 문주란, 하춘화,..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4.17
PANASONIC 중고 라디오 일제 파나소닉 라디오... 이 라디오가 최초 세상에 나온 게 언제일까? 우리 초등학교 시절이 아닐까 여겨진다. 나는 왜 이리 이따위 고물딱지 같은 걸 좋아하는 것일까? 그런데 골동품을 가만히 보면 마음을 붙잡아 끄는 강한 뭔가가 있다. 라디오 끈이 원래 그대로 붙어 있다는 게 신기하다. 다이얼과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27
서울 나들이 오후, 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증세'일 뿐이고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으므로 얼마든지 움직일 수가 있었다. 토요일의 경인고속도로는 지극히 원만한 흐름이었다. 도화동 입로에서 신월인터체인지까지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영등포경찰서를 지나 국회의사당 앞을 경유하..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26
수동 타자기 - 사라지는 것들의 소중함 지금은 사라진 것들... 한때 '크로바'니 '마라톤'이니 하는 타자기들이 유명했지만 지금은 타자기 자체를 볼 수가 없다. 특히 수동 타자기는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간간히 눈에 띠는 게 있어도 2벌식 전동 타자기일 뿐이다. 사실 타자체 활자의 전형은 4벌식 수동 타자기이다. 한참 바쁜 사무실에서 들..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19
단속 공무원들의 꼴불견 작태 며칠 전, 구월동 모래내시장 근처로 일을 보러 갔을 때 목격한 상황이다. 동사무소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주변엔 '얼룩무늬 차림'의 남자 10여명이 포진(?)해 있었다. 이른 바 단속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 동원된 관내 해병전우회 회원들이었다. 해병전우회!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16
동작역 오늘 서울 동작역으로 사람을 만나러 갔다가 애를 먹었다. 역사(驛舍)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밑으로 다니면서 못 본 것은 아니지만 막상 역 주변에 차를 주차시키려니 아무 데에도 공간이 없었다. 한마디로 동작역은 공중에서 내려 하늘로부터 계단을 내려오는 수 밖에 없어 보였는데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10
봄불 봄바람 무섭다는 말이 있지만 봄불도 여간 무섭지 않습니다. 봄바람은 살랑대는 치맛자락 하나 흐트러뜨리는 데에 족하지만 봄불은 온 산을 헥타르로 태워 없애니까요. 자연적인 조림으로 우거진 숲이 불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산으로 나무하러 가서 똥 마렵다고 한쪽에다 오금 까는 사람은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9
도끼질 혹은 아웃도어 게임 도끼질이라 말을 하면 천박하게 들릴까? '이간질' '싸움질' '연애질' '삿대질' '서방질'처럼 말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 또한 아름다운 우리말이다. 천박하다고 말할 게 아닌 것이다. '성기'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살쑤시개'라는 표현이 얼마나 순수한가? 과거 미국의 카터 대통령 취미가 도끼로 나무..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8
영화 'Brokeback Mountain'을 보고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 초중반의 미국 중서부 와이오밍주(州)이다. 브록크백 마운틴 양떼목장에서 일하게 된 에니스(히스 레저 분)와 잭(제이크 질렌할 분)의 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와 맑고 깊은 계곡, 한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위를 노니는 수천 마리의 양떼가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