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집으로 오면서 예비군 훈련장 입구를 지나오는데 비 그친 산길에 뽀얀 수증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려고 그러는구나' 하며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여니 어둠 속의 하늘이 맑게 씻긴 듯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옛날 고향의 퇴비장에선 쇠스랑으로 찍혀 끌려나간 외양간 퇴비더미가 비를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3.01
추억의 필기구 만년필(萬年筆) 요즘 만년필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만년필을 아끼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나의 경우 오래 전부터 일반 필기구 대신 만년필을 고집하고 있다. 단순 편리성으로 따진다면 각양각색의 필기구들이 있지만 만년필은 어..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1.31
정선의 장닭(수탉) 소리 몇 년 전, 강원도 정선으로 출장 갔을 때 일입니다. 영동고속도로 새말인터체인지에서 빠져 안흥을 거쳐 평창을 경유한 후 새벽 한 시 넘어 정선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먹을 곳부터 찾았지요. 그러나 읍내는 모두 불이 꺼지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에 겨우 '안동찜닭'이라고 쓴 간판의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6.01.12
야전잠바(Filed Jacket)의 힘 내가 입는 코트나 자켓은 거의 군용물이다. 개인적으로 군용물 마니아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서핑하여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을 클릭하는가 하면 용산의 qmd 매장과 신촌 이대 입구의 goldrushkorea 매장을 뒤져 오리지날 제품을 찾아내기도 한다. 동인천역 뒷편의 중앙시장(일명 양키시장)의 '영일사'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12.21
황우석과 노성일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 회견을 시청한 소감은 노성일 이사장 측에 뭔가 있을 거란 의구심이 든다. 간단히 말하면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많은 부분을 투자한 노성일 이사장 입장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공(功)을 논함에 있어 자신이 배제되고 섀튼 박사를 들고 나온 황우석 교수..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12.16
만설 호남지방에 눈이 많이 내렸다 한다. 기상예보에서도 연일 호남의 '대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쯤되면 '만설'이기에 앞서 '폭설'이다. 전북 부안, 김제, 익산쪽이 두드러진다 하여 서천의 판교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지금도 계속 눈이 내린다는 얘기다. 현재 무릎까지 쌓였다는..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12.16
눈물 어린 글 아버지.하늘나라에서 보고계시는 거죠? 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실거죠?많이 그립습니다 우리 아버지 아는 시인의 까페에 들렀다가 그 분이 한 줄 메모창에 올린 글을 읽었다. 코 끝이 찡해지며 눈시울이 뜨겁다. 내 부모님은 고향집에 편히 계시지만 먼 훗날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물이 앞을 가..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12.10
시인의 요절과 마지막 詩 요절한 시인들이 보여준 죽음의 방식과 그 의미 계간 [시인세계]의 기획특집 <시인의 요절과 마지막 시> - 2003 여름 통권 제4호 특집 정 효 구 | 문학평론가 1 글을 열며 김소월, 이상, 윤동주, 박용철, 이장희, 임홍재, 신동엽, 김수영, 고정희, 기형도, 박정만, 이연주, 진이정……. 우리 시단에 조금..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11.11
무쏘 자동차 - 아들의 글 아래 글은 무쏘 차량에 대해 묻는 어떤 학생의 글에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이 답을 쓴 것이다.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론적으로도 체계가 잡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출을 하고 돌아와 아들이 써놓은 글을 발견하여 '복사하기'로 이곳에 갖다 붙인다. 인쇄하기 | 친구에게 알리..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10.30
축의금 어제, 중학교 2학년생 아들이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하객 자격으로... 초등학교 5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이 시집을 가셨단다. 문방구에서 봉투를 구입해 한문으로 '祝, 結婚'이라 쓰고 이면에 '柳O錫'이라 적었다 한다. 그 말을 듣는 난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특하다. 그래 축의금은 얼마를 넣었니?" 솔직..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