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가끔 직장에서 화상회의라는 걸 한다. 중앙의 수장과 지방의 하수들이 영상을 통해 회의하는 장면을 실중계로 보여주는데 볼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직업은 칭찬과 덕담에 인색하다. 남을 칭찬할 줄 모른다. 선행보다는 악행을 꼬집어 끝도없이 늘어놓는다. 꺼내기 거북한 말들을 왜 그렇게 오..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5.22
열심히 일하자 직업에 관한 얘기를 하지 않으려 다짐하면서도 연중 1-2회는 특별한 분위기에 취한다. 근래 들어 이러한 횟수가 잦았던 건 아닌가 되짚어본다. 이 직장에 있는 한 모든 이가 나를 필요로 원하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다. 있어도 그만이거나 없으면 좋을 사람으로 낙인 찍힌다면 얼마나 서글픈가? 딱히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5.14
<까치房>을 전제로 인문계 문과반 3학년이던 1979년은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었지만 문학서적도 쉴 새없이 읽었다. 대부분 소설책이었다. 이정환 님의 <까치房>과 천승세 님의 <黃狗의 悲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 두 권의 책은 지금까지 열 번도 넘게 읽었다. 이정환 님의 <까치房>은 암담한 수인생활, 남사..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5.09
한식 할머니의 친정, 그러니까 전주이씨(全州李氏) 집안이 우리 마을에서 누리는 위상은 대단했다. 할아버지는 청양 청남면에서 우리 고향 전주이씨 집안 데릴사위로 오시면서 할머니와 연을 맺으셨다. 할머니 집안은 부를 축적한 가문이었는데 할아버지의 바람기로 다툼이 잦았다. 할아버지는 근사한 붓..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5.08
봄나물을 소재로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란 사람이 있다. SBS-TV에선 그를 '방랑식객 임지호'라 부르기도 한다. 50대 중반에 산야의 먹을거리로 요리를 하여 보는이를 감동시킨다. 그의 말 중에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 인용해본다. 오늘날 사람들은 부드러운 음식에만 길들여져 있다. 구운 것, 삶은 것 혹은 튀긴 것... 자연..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5.03
생각의 꽃길 청양군 대치면사무소 앞쪽, 자세히 말하면 청양읍에서 공주 방면으로 2.5km 가량 진행하다가 청양호 아래서 오른편으로 갈라진 지방도로를 타면 도로 양편으로 오랜 수령의 벚나무 가로수가 도열해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도로는 인적이 드물어 벚꽃을 구경하기에 최고다. 아까 청양호 아래 갈림길에서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4.16
특별한 노하우 낮에 후배 직원에게 물었다. "4월 들어 오늘까지 우리 둘이 잡은 수배자가 몇 명이지?" "스물한명입니다." 직장의 높은 분은 내게 수배자 많이 잡는 재주를 직원들에게 강의하라 하신다. 시간을 내주시면 특별한 노하우를 전수하겠노라 말씀드렸다. 직원들에게 강의할 기회가 오면 다음과 같이 역설할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4.15
남대문 중고 만년필 어제 남대문에 대녀왔습니다. 숭례문수입상가의 만년필 매장 네 곳도 여전하더군요. 그 중 나이가 가장 들어보이는 업주는 매번 까칠한 인상입니다. 인터넷 회원들은 별로 정이 가지 않는다느니... 만년필을 놓고 까다롭게 접근하는 구매자를 싫어하는 어투이더군요. 이들은 신품에 루페를 들이대고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4.13
행운의 발견 자정이 넘었으므로 어제의 일이 되겠다. 점심 때까지 늘어지게 자고 태너색소폰을 꺼내 연습실로 향했다. 악기의 음정에 문제가 생겨 얼마 못하고 단골 악기점으로 전화를 거니 마침 정찬호 사장님이 받는다. 아마도 교회 가셨다가 매장에 들리신 것 같다. 악기를 접어 곧장 사장님을 찾아갔다. 색소..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1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