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장이 세상은 어디에나 그 만한 가치로 실재하는 것들이 있어서 만면에 제 역할을 고루 해내는 필요 분자로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다. 가령 마을의 이장이 한 동네를 대표하여 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주민의 권익을 주장한다면 부녀회장은 여성 편익의 안건을 제출하거나 수습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8.04
아, 전쟁... 오늘 자 한겨레신문 8면엔 아주 중요한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평화, 멀지만 가야할 길>이란 타이틀 연재의 첫 편 "학살"이란 제목의 글을 읽으면 6.25 전쟁의 참혹한 비극들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전쟁 광기에 스러진 민간인 원혼이 100만명을 헤아린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오직 국군이나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8.03
三更 三更 Pepper Fog는 원래 상표명이다. 후춧가루 안개라는 뜻으로 이해. 페퍼 가스에 마비된 몸으로 신촌 혹은 종로 거리를 헤매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린다. 인적 끊긴 YMCA 뒷편 골목으로 훌쩍 마주오는 도둑놈 같은 그림자와 遭遇(조우)하면 하숙집이다. 눈부시게 고운 그녀가 신문지 읽으면서 기.. 雜記/Pen 혹은 文學 2005.08.02
속초 바다를 그리며 이런 노래가 있다. 동해바다 푸른 물결 / 강릉이라 경포대에/ 달이 떴구나 / 어부들아 돛을 달고/ 푸른 꿈을 넓게 펴라 / 정어리떼 몰려든다 팔딱팔딱 팔딱 / 팔딱팔딱 팔딱/ 한 마린들 놓칠소냐 내 손아귀에.../ 행군을 하면서 보폭에 맞춰 부르는 군가 같은 노래다. 동해바다 푸르지 않은 곳이 있을까마..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8.02
신문 보도 건(件) 7월 30일(토)일자 <경인일보> 사회1면에 며칠 전 취재에 응했던 기사가 실렸다. 오늘 아침 출근하고서야 알았다. 기사 나오기 하루 전에 연락해준다는 기자의 말을 듣고 다음 주에나 나올까 했더니 지난 토요일 지면에 덜컥 실렸다. 박스기사로 아주 크게 나왔다. 근데 시(詩) 얘기와 색소폰 얘기만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8.01
황혼 황혼 자 모두들 돌아갈 시간 황혼이 짙게 핀다 하나 둘 새떼처럼 흩어진 자리 빈 소주병이 기막히게 흔들린다 철로 연변 손을 흔드는 아이들 이승은 다시 적막하다 어릴 적 고민이 공장 굴뚝에 처박혀 있다 여보 목청을 돋궈보소 너무 적막하오 雜記/Pen 혹은 文學 2005.08.01
휴일의 단상 여름철에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며칠 전 새벽엔 웬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려 창문을 내다보니 고양이 몇 마리가 모여 교미를 하고 있었다. '저것들이 사람처럼 수시로 섹스를 하면 정말 시끄럽겠군' 생각을 하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한참 단잠에 빠져있을 식전..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30
양구의 추억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 산151번지 도로변에서 유사 석유 제품인 일명 세녹스를 팔다가 적발된 사람과 마주앉게 되었다. 군대 전력을 묻자 강원도 양구에서 복무했단다. "양구 어디에요?" 하니 방산쪽 공병부대란다. 옛기억을 더듬자 파라호를 왼편에 두고 방산터널 가는 도로가의 미류나무 울타리 부대..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8
눈깔소녀 선배님 선배님, 꼬리글로 대신하기엔 가슴에 담은 것들이 많아 따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선배님은 지금 김해에 사시지요? 몇 년 전에 김해 사는 분이 색소폰 빈티지 모델을 내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 타고 김해공항까지 날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공항 대합실 창문으로 바라보는 ..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7
화제의 인물 OO경찰서 현관엔 'OO경찰을 빛낸 얼굴'이라는 타이틀로 매월 10명씩 상반신 사진과 공적을 게시판에 걸어 공(功)을 치하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주욱 해왔으니 10명 곱하기 36개월(3년)이면 그동안 360명이 'OO경찰을 빛낸 얼굴'로 선정된 셈이다. 전 직원이 450명 가량 되니 머지않아 450명 전원 'OO경.. 雜記/이 생각 저 생각 2005.07.26